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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환자 2명 약물 주사로 살해해 종신형 받은 독일 간호사, 최소 90명 죽여

치사 약물을 환자에게 먹여 두 명을 살해한 죄로 종신형을 복역하고 있는 독일의 남자 간호사가 실제는 적어도 90명을 그런 식으로 살해했다고 28일 독일 경찰이 말했다.

닐스 회겔(40)는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 북부 브레멘 인근의 델멘호르스트 병원 중환자실 근무 중 살인 두 건과 여러 건의 미수 혐의로 2015년 2월 종신형을 받았다.

경찰은 이날 그간 사체를 다시 파내 철저히 분석한 바 2년 전 수사 개시 때의 의심대로 두 건이 아니라 수많은 살인이 저질러진 증거를 발견했다고 말했다. 

"사망자 숫자는 독일 공화국 역사에서 대적할 것이 없는 최대치"라고 말한 경찰 조사 책임자는 회겔이 "무작위로 대상을 골랐으나 특히 중태에 빠져 있는 환자들을 노렸다"고 덧붙였다.

가디언 지에 따르면 이날 기자회견에서 경찰은 최소한 90건의 살인 증거가 있으며 또 의심은 가나 더 이상 입증할 수 없는 건 수가 또 그만큼 있다고 말했다.

범인 회겔은 10여 년 전 20대 때 간호사로 일하면서 심장 기능 정지나 순환 기제 작동불능을 초래할 수 있는 약물을 환자들에게 주사한 사실을 인정했다. 

회겔은 약을 먹인 환자를 다시 살려내 동료들에게 '구세주'로 보이고 싶었다는 것을 범행 동기로 내놓았다. 환자가 자신의 소생 노력으로 되살아나면 진짜 기뻤고 살아나지 못하면 참으로 낙담했다는 것이다.

경찰은 후속 조사를 위해 130여 구의 사체를 묘지에서 다시 파냈다. 의심가는 건 수 중 상당수가 화장을 해 더 이상 조사를 진행할 수 없었다고 한다.

회겔은 자신이 살해한 환자 중 30명만 이름을 댔다.

2005년 병원 동료에게 주사 장면을 목격 당한 회겔은 살인 미수 죄로 가벼운 형을 살았으나 9년 뒤 보건 당국이 회겔이 근무한 병원의 사망자 수를 주목하면서 두 건의 살인이 적발됐다. 그때 살인 건 수가 40건에 이를 수 있다고 본 경찰은 수사를 계속해 이날 최소 90명이라고 발표한 것이다.

'독일 전후 최대 살인 건 수'에도 회겔의 종신형에는 아무런 변동이 없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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