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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4.04.27. (토)

경제/기업

내년 조선·해운·의류·섬유 '위험', 반도체만 '호조'

내년에 반도체를 제외한 대부분의 산업군이 좋지 못한 한 해를 보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특히 조선·해운 업종은 내년에도 심각한 부진이 예상되고 휴대폰, 음·식료, 석유화학 등은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일 것이란 예상이다.

하나금융그룹 소속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23일 '2017년 산업 전망'을 발표하고 대내·외 이슈 영향을 종합한 산업별 경기 스펙트럼을 제시했다.

연구소는 내년 한국 경제와 산업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주요 이슈로 ▲만성 공급과잉 ▲중국 내 산업 구조조정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에 따른 영향 등 3가지를 꼽았다.

이주완 연구위원은 "경기 사이클, 공급과잉, 중국 내 구조조정, 미국 대선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조선과 해운이 가장 바닥에 위치한다"며 "의류, 섬유 등 2개 업종도 스펙트럼 적색 영역에 있어 위기 상황이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소에 따르면 조선·해운·의류·섬유 등 4개 업종은 적색 영역에 있고 철강·기계·비철금속·디스플레이, 건설 등 4개 업종은 주황색 영역에 위치한다.

특히 연구소는 3가지 주요 이슈 중 미 대선에 따른 영향이 가장 광범위한 영향을 줄 것으로 분석했다. 트럼프 당선인의 정책 노선이 기존 오바마 행정부와는 전혀 다르다는 이유에서다.

김동한 연구원은 "트럼프의 공약을 분석한 결과 자동차, 정유, 석유화학, 섬유, 의류 등 5개 업종은 향후 매우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조선, 해운 등도 다소 부정적"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정부가 들어설 경우 수혜가 예상되는 업종은 건설이 유일하며, 나머지 업종은 부정적이거나 중립적일 것으로 분석됐다.

중국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자국 내 산업 구조조정으로 철강과 정유 산업도 각각 상반된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현재 중국은 경기부진 장기화에 대응하기 위해 석탄, 철강, 조선, 정유 등 만성적인 공급과잉 산업에 대해 적극적인 구조조정을 추진 중이다.

안혜영 수석연구원은 "중국이 적극적으로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는 산업 가운데 밀어내기 수출이 확대되고 있는 정유는 국내 산업에 부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며 "구조조정이 일단락되고 있는 철강은 중국의 생산량 감소로 오히려 긍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면 소재 및 중간재 수출 감소에 따른 전반적인 대중 수출 감소 우려가 높다"고 덧붙였다.

내년 유일하게 호조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 업종은 '반도체'다. 휴대폰, 음·식료, 석유화학 등도 비교적 안정적인 한 해를 맞이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주완 연구위원은 "반도체는 과거 기업의 PC 교체 주기 등 특정수요 의존도가 높았으나 지금은 수요가 다양하기 때문에 수요 부진에 따른 영향은 거의 없다"며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3사의 과점 체제가 확고해 이전과 같은 심각한 공급과잉이 재발할 가능성이 현저히 낮아졌다"고 분석했다.

한편 올해보다 경기 사이클이 하락한 업종은 음·식료, 건설, 의류 등 3개 업종이며 석유화학은 오히려 둔화에서 안정으로 한 단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불황으로 분류된 산업은 조선, 해운, 철강 등 9개에 달해 1년 전에 비해 3개 업종이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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