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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4.04.27. (토)

경제/기업

검찰, 대기업 수사 본격 임박…'SK·롯데·CJ' 초비상

특검으로부터 '최순실 게이트' 수사를 넘겨 받은 검찰이 이번 사태와 연루된 대기업에 대한 수사에 본격 돌입할 것으로 보이면서 SK와 롯데, CJ 등이 초비상이다. 

15일 검찰 및 업계에 따르면 검찰 특별수사본부는 대기업 수사의 첫 타깃을 SK와 롯데, CJ로 잡고 수사기록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특수본은 이들 기업이 미르·K스포츠 재단에 거액을 출연하면서 청와대 측에 현안 해결을 요청한 정황을 살펴보며 뇌물공여죄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근혜 대통령이 우리나라 헌정 사상 처음으로 파면됐고, 이번 사태에 연루된 대기업 중 삼성의 총수인 이재용 부회장이 구속되면서 특수본의 칼날이 이들 기업을 향하고 있는 셈이다.

SK와 롯데, CJ는 미르·K스포츠재단에 각각 111억원과 45억원, 13억원을 대가성으로 출연한 의혹을 받고 있다. 

SK는 미르·K스포츠재단에 111억원이라는 상당한 출연금을 낸 데다, 서울 시내 면세점 선정과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과의 독대 당시 청탁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롯데는 서울시내 면세점 신규 사업권을 받는 대가로 미르·K스포츠재단과 최순실씨 측에 특혜 지원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앞서 검찰은 면세점 인허가 관련 기관인 기재부와 관세청 등을 압수 수색한 바 있다.

롯데는 작년 5월 K스포츠재단 하남 체육시설 건립사업에 70억원을 추가로 기부했다가 돌려받았다는 점을 두고 대가성 논란이 일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박 전 대통령과 독대를 했을 당시 면세점 특허권 획득을 위한 대가성 청탁 등이 오갔다는 의혹이 있는 것. 

CJ그룹의 경우 이재현 회장 사면에 대한 의혹이 불거진 바 있다. 이 회장이 사면을 받은 뒤 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단장이 주도한 K컬처밸리 사업에 1조 원대 투자 계획을 발표한 것을 두고 대가성 의혹이 일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각 기업들은 대가성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는 한편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검찰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SK그룹 관계자는 "박 전 대통령과 최태원 회장의 독대 시점 이후 신규 면세점 선정 관련 규정은 SK에 불리하게 변경됐고, 결과적으로 선정에 탈락했다"며 "청탁이 있었다면 이같은 결과가 나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재단 출연금과 관련해서는 "전경련은 매출 규모에 따라 분담 비율을 정하는데, 출연금은 이에 맞춰 낸 준조세"라며 "대가성 의혹도 검찰 조사와 헌재 판결 등을 통해 준조세 성격임이 밝혀졌다"고 밝혔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신규 면세점 입찰과 대통령 독대는 전혀 무관한 일이며 시점도 맞지 않는다"며 "신규 면세점 부분은 독대 이전에 이미 사회적 논의와 공감대가 충분히 형성돼 있었고 기재부 1월 업무보고에도 포함돼 있었던 부분"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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