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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4.04.26. (금)

경제/기업

조폐공사, 키르기즈에 전자주민카드 첫 수출

한국조폐공사가 중앙아시아에 위치한 키르기즈공화국 전자주민카드를 제작해 첫 수출했다. 

조폐공사는 20일 대전 유성 ID본부에서 김화동 사장이 참석한 가운데 키르기스스탄 전자주민카드 20만장에 대한 첫 출고식를 가졌다. 

김 사장은 "10년전부터 공들여왔던 해외 전자주민카드 수출에 첫 돌파구를 마련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며 "해외사업에 더욱 박차를 가해 올해 수출 7000만달러 달성과 세계 5위의 조폐·보안기업으로 한걸음 다가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조폐공사 66년 역사상 처음으로 국가 전자주민카드 수출에 성공한 키르기즈공화국 사업은 카드 300만장과 해당 발급시스템을 포함해 총 106억원 규모로 키르기즈공화국의 국가 신분체계 확립 및 전자정부 구현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KOICA 해외 원조 사업으로 190만장이 제작됐고, 키르기즈 정부가 110만장을 추가 구매하는 형식으로 제공된다. 

조폐공사는 이번 1차 공급을 시작으로 오는 8월까지 카드 300만장을 전량 공급할 계획이다.

키르기즈공화국은 오는 4월 전 국민을 대상으로 주민카드 일제 갱신을 시작할 예정이며, 오는 10월에 예정된 대통령 선거에서 유권자 신분 확인을 위해 조폐공사가 공급하는 전자주민카드를 활용하게 된다.

키르기즈공화국 전자주민카드는 앞면에는 국적과 지문 등의 정보가 저장된 IC(집적회로) 칩이, 뒷면에는 우리나라 여권처럼 바코드가 부착돼 있어 리더기에 꽂으면 간편하게 신상정보를 알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첨단 PC(폴리카보네이트) 소재에 레이저 방식으로 발급되며, 접촉 및 비접촉 기능을 모두 수행하는 콤비칩이 탑재돼 보안성과 기능성이 매우 높다. 

또 홀로그램, 색변환잉크, 미세문자, UV(Ultraviolet) 잉크 등 은행권에 적용되는 높은 수준의 보안요소와 보는 각도에 따라 이미지가 다르게 보이는 다중레이저이미지(MLI) 등 첨단 위변조 방지기술을 적용했다.

조폐공사는 지난 2012년 키르기즈공화국을 두 차례 방문, 총리를 면담하고 입찰에 참가하는 등 사업 수주를 위해 노력했으나 키르기즈공화국 내부 사정으로 사업 자체가 취소되는 등 사업 성공에 애를 먹었다. 

그러나 이후 키르기즈 국가등록청과 접촉하고 키르기즈공화국 국가등록청장의 ID본부 초청 등의 노력으로 사업 수주에 성공했다.

조폐공사는 이 사업의 완수를 위해 국내 중견 시스템 전문기업인 유비벨록스와 컨소시엄을 맺고 전자주민카드 신청부터 발급 및 배송에까지 이르는 전 공정을 전자적으로 구현하는 전자정부시스템을 구축했다. 

조폐공사는 '세계 5위 조폐·보안기업' 비전 달성을 위해 해외 시장 개척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현재 조폐공사가 수출하고 있는 품목은 전자주민카드를 비롯, 전자여권, 은행권, 은행권용지(특수보안용지), 주화(동전) 등 다양하다.

은행권용지 제조 원료인 면펄프, 기념 메달 및 주화, 투자용 은메달, 특수보안잉크 등도 수출 중이다.

보안잉크의 경우 수출 주문이 늘어 제조설비 확충도 계획하고 있다. 수출대상국가도 중앙아시아에서 필리핀 등 동아시아, 이탈리아 스위스 등 유럽, 아프리카 등지로 확대되고 있다. 올해는 해외 사업의 양적·질적 변혁으로 '7000만불 수출의 탑' 수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달에는 동남아시아 국가로의 전자여권 수출 첫 출고식(약 1만4000권, 총 수출 예정물량 15만권)을 가졌으며, 인도네시아에는 공사 수출 사상 단일계약 기준으로 최대 규모인 4606톤의 은행권을, 캐나다와 스위스에는 잉크와 특수안료를 수출하고 있다.

각국 정부가 위·변조가 여럽고 관리가 용이한 전자주민카드 도입을 늘리고 있는 가운데 전세계 전자주민카드 시장 규모는 3조원 가량으로 추정된다. 이 가운데 프랑스 스마트카드·디지털보안기술 업체인 제말토가 전세계 시장의 8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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