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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4.04.26. (금)

경제/기업

올해만 특허 100개 풀린다...美 제네릭 시장 치열

올해 100개에 달하는 오리지널 의약품의 특허가 풀리면서 치열한 제네릭(복제약) 경쟁이 예상되고 있다. 

2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올해 다국적제약사 길리어드의 B형 간염 치료제 비리어드(성분명 테노포비르)의 물질특허가 올해 11월 만료된다. 이 약은 국내에서만 연매출이 1400억원에 달하는 대형약이다. 또 에자이의 치매 치료제 '아리셉트(성분명 도네페질염산염)', 아스텔라스제약의 과민성 방광염 치료제 '베시케어(성분명 솔리페나신숙신산염)' 등 블록버스터 의약품 약 100개 품목의 특허가 올해 안으로 만료된다. 

'제네릭' 의약품은 복용량과 형태, 안전성, 성능, 용도 등이 오리지널 의약품과 동일한 의약품을 말한다. 

최근에는 중견 제약사 뿐 아니라 대규모 제약사들도 속속 제네릭 의약품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신약을 개발하려면 1조원 이상의 막대한 재원이 들어가지만 제네릭 의약품은 오리지널 의약품과 생물학적으로 동등하다는 것만 입증하면 되기 때문에 개발 비용이 적고 절차가 까다롭지 않아 시장 진입은 쉽다. 반면 효과는 오리지널과 동등하고 가격은 더욱 저렴해 대체 효과도 있다. 

임소현 코트라 뉴욕무역관은 "2008년 노바티스가가 제네릭 의약품 산업에 진출한 이후 화이자 등 여러 브랜드 제약회사들이 바이오시밀러 제품을 위주로 제네릭 의약품 산업에 뛰어들면서 브랜드 제약회사와 제네릭산업 간 연구개발 지출 비용 격차가 크게 줄었다"며 "주요 브랜드 제약회사들의 제네릭 의약품 산업에 진출하는 이유는 최근 주요 특허권이 만료된데다 신흥시장에 대한 수익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비용 절감 필요성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시장조사기관 IBIS월드에 따르면 미국 제네릭 의약품 시장은 지난 5년간 연평균 3.2%의 성장해 2017년 679억 달러(약 76조2000억원) 규모를 기록했다. 향후 5년간 미국 제네릭 의약품 시장은 연평균 2.9%의 성장을 지속해 2022년 874억 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코트라에 따르면 현재 미국 처방 의약품의 약 80%가 제네릭 의약품으로 판매되고 있는 등 시장 규모가 700억달러에 달한다. 

미국의 제네릭 의약품 수입액은 지난 5년간 연평균 5.9%의 성장해 2017년 339억 달러로 미국 제네릭 의약품 수요의 39.3%를 차지한다. 미국 제네릭 의약품 수입은 향후 5년간 연평균 4.2% 성장해 2022년에 417억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미국에서 제네릭 의약품 시장이 커지고 있는 것은 인구고령화와 만성질환의 확대, 건강보험 회사의 의료비용 절감 압력 등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임소현 무역관은 "국가 보조 시스템인 메디케어와 메디케이드의 제네릭 의약품에 대한 지원 확대가 기대되고 있어 더 많은 기업이 제네릭 의약품 시장에 진출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산업 내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앞으로 5년 내 주요 바이오의약품에 대한 특허권이 만료될 예정이어서 바이어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분야의 기회가 크게 확대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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