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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4.04.27. (토)

경제/기업

양파·계란 등 가격 상승세 지속···정부, 수급대책 수립

가뭄과 조류인플루엔자(AI) 피해 등으로 양파와 계란 등 일부 품목의 가격 상승이 우려된다. 가뭄에 따른 생산량 감소로 양파는 당분간 가격 강세가 유지될 전망이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본부는 21일 충북 청주 오송 농업관측상황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이 밝혔다. 

 일부 품목의 가격이 평년 대비 높은 상황이지만 주요 채소류 등 농산물 전체적으로는 크게 우려할 만한 수준이 아니라는 게 정부의 입장이다. 

 우선 배추와 마늘은 공급량이 충분한 상황이다. 봄배추의 생산량은 22만8000t으로 평년 생산량(21만9000t)에 비해 많다. 마늘은 31만8000t으로 평년(32만3000t)과 비슷하다. 다만 양파의 경우 5만t 가량이 부족하다. 

 박범수 농식품부 유통소비정책관(국장)은 "마늘과 양파는 6월 말까지가 수확기인데 마늘은 다 자라서 거둬놓은 상태"라며 "양파는 가뭄이 들다보니 크기가 커지기를 기다리다가 수확이 늦어졌는데 25℃ 이상 기온이 올라가면서 생육이 멈춰버려 피해가 있었다"고 말했다. 

 계란도 AI 여파로 당분간 가격 강세가 예상된다. AI로 대량 살처분됐던 산란계는 85.4%, 산란성계는 88% 수준으로 회복됐다. 다만 노계 마릿수 비중이 다소 높아 산란율이 81.5%에서 75.0%로 떨어지면서 생산성은 감소한 상황이다. 

 닭고기와 돼지고기는 공급이 충분해 6월 하순 이후 가격이 안정될 전망이다. 돼지고기는 일반적으로 여름철 수요가 감소하는 것이 일반적인 패턴이고 공급량도 지난해에 비해 1.9% 늘었다. 가공식품은 대두와 밀 등 국제곡물 시세를 감안할 경우 큰 폭의 오름세는 없을 것이란 전망이다. 

 정부는 채소류 수급조절 물량을 탄력적으로 운용하고 축산물은 생산기반 회복과 소비자 가격안정을 중심으로 정책을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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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뉴시스】추상철 기자 = 21일 오전 인천공항 대한항공 화물터미널에서 농림축산검역본부 관계자가 수입된 태국산 계란 샘플을 검사하고 있다. 태국산 계란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여파로 인한 계란 파동을 진정시키기 위해 정부가 수입했으며 시중에 판매되는 계란 200만여 개는 22일 선박편을 통해 부산항으로 들어온다. 2017.06.21.scchoo@newsis.com
양파의 경우 시장심리를 안정시키기 위해 생산자단체와 저장업체 등에 원활한 출하를 요청했다. 이들이 비싸게 팔거나 물량을 저장만 하고 시장에 내놓지 않아 비정상적인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면 저율관세할당(TRQ) 물량을 푸는 방법도 검토 중이다. 

 계란 수급 안정을 위해서는 태국산 계란을 들여오는 등 수입국가를 다변화한다. 이날 새벽 인천공항에 약 130㎏(2160개 분량)의 태국산 계란이 도착했다. 정부수매 계란 400만개를 유통해 가격 인하도 유도한다. 

 박 국장은 "구조적으로 수급안정 기반을 강화하기 위해 계란유통센터(GP)를 통한 거래를 의무화하고 GP설치를 지원할 것"이라며 "생산안정제 확대 및 자율적 수급조절을 위한 주산지협의체 등 산지조직도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생산안정제란 참여농가에 일정 약정가격(평년가격의 870% 이내)을 보장하는 대신 참여물량의 50% 수준까지 생산량 조절의무를 부여하는 것을 말한다. 현재 배추무마늘양파 4개 품목 생산량의 8%에서 2022년엔 고추를 추가해 15%까지 늘릴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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