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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4.04.26. (금)

경제/기업

해수부, 제주 해안서 항생물질 만드는 해양미생물 발견

항생물질을 만드는 신종 해양미생물이 발견됐다.

해양수산부는 제주 해안 퇴적토에서 발견된 해양미생물을 배양해 분석한 결과, 항균·항생기능이 뛰어난 프로디지오신(Prodigiosin)이 함유돼 있음을 확인했다고 11일 밝혔다. 

국립해양생물자원관 최그레이스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과 영남대 최혁대 교수 연구팀은 지난해 3월 제주 김녕 해안지역의 퇴적토 지형을 탐사하던 중 신종 해양미생물을 발견했다. 

해당 미생물은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의 명칭을 따라 마빅키박터 루버(Mabikibacter ruber)로 명명됐다. 

국립해양생물자원관(National Marine Biodiversity Institute of Korea)의 영문 두문자(MABIK)와 세균(bacter)을 합성하고, 배지에서 배양시 붉은색을 띄어 라틴어로 붉다는 의미인 'ruber'가 더해진 이름이다.

연구진은 마빅키박터 루버의 생물학적 구조 및 유용 물질 함유 여부 등을 확인하기 위해 배지에서 7개월 간 배양 후 균주를 추출해 화학적 분석을 실시했다. 그 결과 붉은 색소를 지닌 항생물질인 프로지디오신 함유한 사실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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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미생물을 배양중인 모습 (제공=해양수산부)
배지는 미생물, 식물, 조직 및 세포 등을 배양하기 위해 필요한 영양소가 들어있는 액체나 고형 혼합물을 뜻한다. 

프로디지오신은 항균·항생물질로 널리 사용되며 말라리아 예방에도 효과가 있는 물질로 알려졌다. 췌장암 치료제를 개발하는 데도 활용되고 있다.

최근에는 프로디지오신에 라임병을 일으키는 보렐리아균의 생장을 억제하는 기능도 있다는 연구결과가 보고돼 향후 항생물질로서의 가치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연구진은 마빅키박터 루버를 배양하는 과정에서 프로디지오신을 대량 생산할 수 있는 최적 배양조건을 찾아냈으며, 앞으로 이를 바탕으로 대량생산 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다. 

해당 미생물의 발견 사실은 지난달 25일 미생물 분류학 분야 세계 최고 권위의 학술지인 '국제 미생물 학회지'(IJSEM)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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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해양수산부는 제주 해안 퇴적토에서 발견된 해양미생물을 배양해 분석한 결과, 항균·항생기능이 뛰어난 프로디지오신(Prodigiosin)이 함유돼 있음을 확인했다고 11일 밝혔다. 사진은 미생물이 발견된 제주 김녕 해안지역. (제공=해양수산부)

현재 프로디지오신 계열의 항생물질은 제약시장에서 고가로 거래되고 있다. 연구진에 의해 대량생산 기술이 개발돼 관련 업계에 기술 이전되면, 우리나라 해양바이오 산업 활성화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윤두한 해수부 해양수산생명자원과장은 "이번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질병 치료에 도움이 되는 유용항생물질의 대량생산기술을 개발하는 데 노력할 것"이라며 "업계와 기술 이전 협의를 진행하는 등 실용화에도 힘쓰겠다"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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