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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어촌公, 가뭄에도 마르지 않는 지하수 활용 선도
기후 변화로 지구촌이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다. 미국의 경우 역대급 허리케인의 잇단 출현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지만우리나라는 가뭄 위협이 더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 상반기 누적 강수량이 1973년 기상 관측을 시작한 이래 가장 적었을 정도다. 수자원의 안정적 확보가 어느 때보다 시급한 이유다.   

 한국농어촌공사가 발 밑을 주목한다. 바로 '지하수'다. 상당량의 물은 땅 속으로 스며들어 흐르며 자연 정화된다. 증발로 인한 손실이 적고 가뭄에도 비교적 일정한 수량을 유지한다. 

 공사는 올 상반기 극심한 가뭄의 긴급 대책 중 하나로 지하수 관정 83공을 개발했다. 이로써 하루 1만2500여t의 물을 마른 저수지와 농경지에 직접 공급할 수 있었다. 

 공사 측이 전국적으로 관리하고 있는 농업용 관정은 총 1382공에 이른다. 하루 약 39만t의 농업용수를 가뭄에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춘 셈이다. 

 공사는 지하댐 설치 확대도 추진중이다. 

 지하댐은 지하수가 흐르는 땅 속에 콘크리트 벽을 세워 물을 가둔 뒤 댐 상류 곳곳에 설치한 집수정을 통해 퍼올리는 시설을 말한다. 충남 공주의 옥성지하댐이 대표적이다. 옥성지하댐은 올 여름 극심한 가뭄에도 마르지 않아 인근 농경지는 지하수를 끌어다 써 모내기를 마칠 수 있었다. 

 옥성지하댐과 같은 농업용 지하댐은 경북 상주, 포항, 전북 정읍 등 총 5곳에 설치돼 있다. 댐 1곳당 하루 1만6200~2만7900t의 용수 공급 능력을 갖췄다. 공사 관계자는 "지하댐은 가뭄에도 용수 공급이 가능하고 새 저수지를 만들 때 발생하는 수몰로 인한 환경 훼손과 보상 문제가 없다"며 "현재 지하댐 추가 설치를 위해 대상지 선정 현장조사와 연구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공사는 눈에 보이지 않는 지하수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땅속 수자원 지도'도 만들어 제공한다. 이 지도는 지하수 개발과 이용 실태, 오염원, 수질을 지역별로 조사하는 '농촌지하수관리 사업' 결과를 토대로 제작된다. 공사 측이 지난해까지 완료한 농촌지하수관리 사업은 245지구다. 

 또 해안과 섬 지역 농경지에서는 '해수침투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소금기 있는 바닷물 입자가 바람을 타고 와 피해 입히는 염해를 막기 위해 지하수 자동관측망을 통한 모니터링을 하는 것인데 388곳에 조사가 끝난 상태다. 

 이렇게 파악된 지하수 정보와 지도 서비스는 농어촌지하수넷(www.groundwater.or.kr)을 통해 제공하고 있으며, 자치단체의 지하수 관리 계획 수립과 농촌 주민의 지하수 이용에 널리 쓰인다. 

 이밖에도 공사는 유류와 중금속으로 오염된 지하수와 토양을 정화하는 환경복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대표적 사례로 2000~2003년 4년에 걸쳐 시행한 부산 문현지구의 토양오염정화를 꼽을 수 있다. 오양된 토양을 선별해 미생물을 뿌리거나 기계로 땅을 갈아엎는 작업을 반복하는 작업으로,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문현지구는 현재 고층 빌딩이 즐비한 금융단지가 들어서 서울 여의도와 함께 금융의 중심지로 발전했다.  

 공사 관계자는 "이미 오염된 지하수와 토양을 되돌리는 데는 정밀한 기술과 오랜 시간을 요한다"면서도 "청정한 국토 환경을 조성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정신문  

입력 : 2017-09-28 11:4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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