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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4.04.27.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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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고척돔 참사? 4년전 '타이중 참사' 재현되나

대한민국 야구 국가대표팀이 안방에서 처음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2연패로 2라운드 진출이 사실상 무산됐다.

4년전 대만에서 열린 WBC에서도 1라운드 탈락하며 '타이중 참사'를 경험한 대표팀은 흑역사 목록에 '고척돔 참사'를 추가할 위기에 직면했다.

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7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17 WBC 1라운드 A조 네덜란드와 경기에서 0-5로 완패했다. 

전날 이스라엘과 개막전에서 연장 승부 끝에 1-2로 졌던 대표팀은 이로써 2패를 안으며 사실상 도쿄행이 물건너갔다.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 대표팀은 선수 구성부터 어려움을 겪었다.

강정호(피츠버그)가 불미스러운 일로 대표팀 합류가 불발됐다. 추신수(텍사스)와 김현수(볼티모어)는 소속팀 사정상 출전이 불가능했다.

 

 

 

현역 메이저리거 타자들이 모조리 불참하며 대표팀은 역대 최약체라는 우려 섞인 평가 속에 대회를 시작해야 했다. 

여기에 대표팀 터줏대감 정근우(한화)을 비롯해 김광현(SK), 강민호(롯데) 등이 부상과 수술로 명단에서 제외됐다. 대표팀 마운드의 허리를 담당할 이용찬(두산)과 임정우(LG) 역시 대회에 나서지 못하게 됐다. 

확실히 투타의 무게감은 이전 대회만 못했다. 2경기를 치른 현재 대표팀이 받아든 중간 성적표는 참담하다.

이스라엘과 경기에서 투수진은 정면 승부를 피하고 도망가는 피칭을 일관하다 9개의 볼넷을 내주며 위기를 자초했다. 타선은 매이닝 주자를 내보내면서도 1득점에 그쳤다. 

수비와 주루에서도 아쉬운 장면을 연출하며 한수 아래로 평가되던 이스라엘에게 덜미를 잡히고 말았다. 

첫 단추를 잘못 꿰며 뻐걱된 대표팀은 반드시 승리가 필요한 네덜란드를 상대로 투타에서 모두 밀리며 0-5, 완패를 당했다.

4년 전 충격의 패배를 설욕하겠다는 계획은 수포가 됐다. 오히려 네덜란드와 격차를 확인한 경기가 됐다.

 

KBO리그의 극심한 타고투저는 국제 대회와는 무관했다. 국내에서 불같은 방망이를 휘두르던 타자들은 2경기 19이닝 동안 단 1득점에 그쳤다.

투수들은 국제 대회에서 적용되는 스트라이크존을 전혀 활용하지 못했다. 힘을 앞세워 공격적인 승부를 걸어 오는 이스라엘과 네덜란드 타자들에게 속수무책이었다. 

KBO는 국내 돔구장 시대를 맞아 야심차게 이번 대회를 유지했지만 역대 최악의 성적표를 들게 됐다. 

선수들의 동기부여를 위해 국제대회 성적에 따라 보상해던 FA(자유계약선수) 등록일수를 소집 기간 모두를 계산해 보상해주기로 했지만 미봉책에 불과했다.

확연히 들어난 기량의 차이는 극복하기 어려웠다. 

이스라엘과 대만이 네덜란드를 잡아주고 1승 3패 3팀이 나오면 플레이오프를 거쳐 2라운드 진출 가능성이 남아있긴 하지만 기적을 바라는 일이나 마찬가지다.

4년 전 1라운드에서 탈락하긴 했지만 2승 1패로 아쉽게 탈락했을 때와는 차원이 다른 결과다. 대만전 결과와 상관 없이 '고척돔 참사'라 불릴 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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