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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4.04.26.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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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한공연 中오케스트라 변경만돼도…'사드 보복'? 불안감↑

사드(THAAD·미국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조치와 관련해 순수문화의 교류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내한공연하는 중국 오케스트라 단체의 변경 건이 자연스레 사드의 영향으로 읽히는 등 뒤숭숭한 분위기다. 

클래식음악 공연 기획사 제이케이앤컴퍼니에 따르면 한중수교 25주년을 기념해 오는 10월 내한 예정이던 베이징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공연이 최근 하얼빈 심포니 오케스트라 공연으로 대체됐다. 

이 과정에서 베이징 심포니 쪽의 통보로 공연이 취소됐다고 알려지면서 사드의 영향을 받아 무산된 것이 아니랴는 해석이 나왔다. 

제이케이앤컴퍼니 관계자는 하지만 "올해 라인업을 통해 베이징 심포니 내한공연을 예고했지만 확정된 것은 아니었다"며 "하얼빈 심포니 역시 베이징 심포니와 함께 염두하고 있던 단체였고 최종 조율을 통해 하얼빈 심포니로 낙점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진짜 사드의 영향을 받았다면 하얼빈 심포니로 대체할 수 있었겠냐"며 "베이징 심포니와는 여전히 좋은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베이징 심포니는 중국의 수도 베이징을 기반한 오케스트라로 한중수교 15주년인 2007년 내한한 바 있다. 주목할 만한 단체의 공연이 무산, 사드의 영향이 아닌가라는 의심을 받을 수 있는 정황이었다. 

피아니스트 백건우·소프라노 조수미 등 순수예술 분야의 중국 내 공연이 무산된 데 이어 각종 전시 등 순수문화 전반에 걸쳐 양국 교류에 제동이 걸리면서 업계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하지만 이 가운데서도 정치적인 것과 별개로 문화 교류를 지속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중국에 정통한 공연계 관계자는 "양국의 순수 문화 관계자들 중에서는 정치적인 것에 크게 신경쓰지 않는 이들도 많다"며 "문화 교류를 막는 건 오히려 중국 자국 내 문화를 후퇴시키는 일이다. 중국 정부의 성숙한 대응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사드 말고도 공연업계는 각종 악재가 산재해 있다"며 "우선 꾸준히 문화 교류를 통해 이 위기를 돌파하려는 기획사도 많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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