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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4.04.26.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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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인 512명 '블랙타파' 발족…"진상 규명 계속"

연극계가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를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박근혜 전 대통령이 재판에 넘겨진 이후에도 진실 규명을 위한 조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블랙리스트 타파와 공공성 확립을 위한 연극인회의'(블랙타파)는 오는 18일 오후 10시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발족식을 연다고 17일 밝혔다. 108개 단체와 연극인 512명이 참여하는 역대 최대 '범연극인단체'다. 

연극계는 2014년 서울연극제 대관탈락사태를 계기로 '대학로X포럼'을 통해 공공성 훼손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다. 2013년 박정희·박근혜 전 대통령 부녀를 풍자한 연극 '개구리'를 계기로 박근형 연출을 비롯한 희곡 작가들에 대한 정부의 검열과 블랙리스트 문제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내왔다. 

2015년 연극계 979명의 서명과 한국연극학회, 한국연극평론가협회 등 21개 단체가 참여한 검열에 반대하는 성명서를 냈다. 동시에 검찰 고발, 광장극장 블랙텐트 운영, 검열백서 제작 등을 통해 이 문제에 대해 대응해왔다. 

블랙타파는 "헌법에서 보장하는 예술의 자유 및 인간의 기본권을 침해한 반민주적인 헌법유린 사건임과 통시에 예술가에게는 치명적인 고통을 양산한 공무원 관료사회가 동원된 시스템에 의한 국가폭력 사건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박근혜 전 대통령이 파면되고, 김기춘, 조윤선, 김종덕, 김종, 정관주, 차은택 등 주요인사가 구속되됐으나 아직 재판은 진행 중"이라며 "블랙리스트 사태는 아직 해결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23일 연극인 268명과 96개의 단체가 공동으로 발의한 '연극인연석회의'를 마련한 이유다. 연극인들은 이날 회의를 '블랙리스트 타파와 공공성 확립을 위한 연극인회의'로 확장, 대표단을 구성하고 연극인들의 참여와 연대를 제안했다. 

채승훈, 박상현, 이해성, 조재현, 이양구, 나희경, 김미도, 김명화, 김정, 임인자, 류주연, 이종승, 김소연, 최창근, 전인철, 송경화, 지춘성, 신재훈, 김재엽, 장용철, 구자혜, 최진아, 고연옥, 변정주, 이동선, 신동일, 백석현, 김수정, 전윤환, 윤한솔, 박해성, 김수희, 홍예원, 김경익, 정범철 등으로 대표단을 꾸렸다. 

블랙타파는 ▲검열과 블랙리스트 사태에 대한 진상규명 ▲훼손된 공공성에 대해 질문 ▲모든 권력을 협회가 독점하는 가부장적 구조 대신 권력이 분산되기를 희망 등을 요구해나갈 계획이다.

이날 발족식에서는 채승훈(연출가)과 전윤환(연출가, 극단 앤드씨어터 대표)이 공동 대표 발언을 한다. 이해성(작가 겸 연출가, 극단 고래 대표)이 경과 보고한다. 

임인자(기획자, 전 변방연극제 예술감독)가 블랙리스트 재판 방청에 대한 경과보고를 진행하며 권병길(배우), 김명화(작가 겸 평론가), 김보경(배우)이 선언문을 낭독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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