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검색

구독하기 2024.04.26. (금)

기타

[축구]'오버헤드킥 골' 강지훈 "주어진 시간에 최선을 다하겠다"

신태용호에서 가장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선수는 단연 이승우(바르셀로나 후베닐A)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U-20(20세 이하) 축구대표팀은 오는 20일 개막하는 U-20 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11일 청주종합운동장에서 가진 우루과이와의 평가전에서 2-0 승리를 거뒀다. 

이날 경기에서도 경기장을 찾은 관중들은 이승우가 볼을 잡을 때마다 뜨거운 함성과 응원을 보냈다. 

기대에 부응하듯 이승우는 전반 39분 선제골을 터뜨리며 신태용호의 에이스임을 입증해냈다. 하지만 또 다른 스타가 탄생했다. 경기 종료 직전 환상적인 오버헤드킥으로 쐐기골을 넣은 강지훈(용인대)이다. 

후반 39분 교체 투입된 강지훈은 투입 되자마자 날카로운 몸놀림으로 골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런 노력은 결국 후반 추가 시간 결실로 맺었다. 

강지훈은 오른쪽 측면에서 하승운이 올려준 크로스를 환상적인 오버헤드킥으로 연결하면서 승리에 마침표를 찍었다.

강지훈은 지난해 11월 2016 수원 컨티넬탈컵 잉글랜드전에서 후반 25분 드리블 돌파로 상대 수비진을 흔들어 놓고는 반대편 골문을 향한 재치 있는 감아차기로 역전골을 만들어내 한국의 2-1 승리를 이끈 좋은 기억이 있다.

잉글랜드전 골을 제외하면 비교적 스포트라이트를 덜 받긴 했으나, 강지훈은 사실 현재 U-20 대표팀 내에서 가장 많은 골을 기록한 선수다. 공식경기 28경기에서 12골을 넣었다. 

여러 경쟁자들이 U-20 대표팀을 오가는 와중에 처음부터 끝까지 U-20 대표팀 공격진의 한축을 맡고 있다. 지난 3월 아디다스컵 U-20 4개국 축구대회 3차전에 출전해 부진한 모습으로 축구팬들에게 많은 질타를 받았지만 신태용 감독은 강지훈에게 변치 않는 믿음을 보였다.

소속팀 용인대에서도 이장관 감독의 전폭적인 신임을 받고 있다. 2015년 U-리그 왕중왕전 결승전에서는 선제골을 기록하며 팀의 우승에 기여했고 스트라이커, 윙어, 미드필더, 풀백 등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멀티플레이어다. 

신태용 감독은 U-20 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선수들에게 포지션 소화 능력을 강조하고 있다. 성인 월드컵보다 두 명 적은 21명, 필드플레이어 18명으로 엔트리를 꾸려야하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강지훈의 활약은 대표팀에 큰 힘으로 작용하고 있다. 

경기 후 만난 강지훈은 "무의식적으로 오버헤드킥을 시도했고 잘 맞았다고 생각했지만 들어갈 줄은 몰랐다"고고 수줍게 말했다. 

그도 그럴 것이 강지훈의 오버헤드킥은 대표팀에서 13년 만에 나온 기록이다. 지난 2004년 10월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AFC U-19 선수권대회 8강전 우즈베키스탄전에서 신영록이 오버헤드킥 골을 넣은 이후 처음이다.

강지훈은 "13년만에 나온 기록 인줄은 몰랐다"고 멋쩍어했다. 그는 선발이 아닌 후반 39분 교체투입돼 비교적 짧은 경기 시간을 소화했다. 현재 대표팀에서 그의 경쟁 상대는 이승우기 때문이다. 

공교롭게도 강지훈은 이날 이승우와 함께 골 맛을 보며 환호했다. 이승우에 가려 빛을 보지 못하고 있지만 자신감만큼은 하늘을 찔렀다.

신태용 감독 역시 강지훈의 활약에 박수를 보냈다. 강지훈은 " 감독님이 자신 있는 플레이를 하라고 주문하신다. 주어진 시간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나의 역할이다. 이제 다음 경기를 잘 준비하겠다"며 밝게 웃었다.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