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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4.04.26.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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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C최종예선]또다시 벼랑 끝에 선 슈틸리케

 간절한 승리가 필요했던 슈틸리케호가 끝내 고개를 떨궜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3일(현지시간) 오후 10시 카타르 도하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카타르와의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최종예선 8차전에서 2-3으로 패했다.

 현재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최종예선 A조에서 4승1무2패(승점 13)로 2위를 달리고 있는 한국은 카타르(승점 4)를 상대로 승리를 거두고 전날 이란(승점 20)에 패한 3위 우즈베키스탄(승점 12)과의 승점차를 벌리겠다는 각오를 다졌지만 물거품이 됐다. 

 원정 첫 승을 자신했던 슈틸리케 감독 역시 비난을 피하지 못하게 됐다.

 최근 경기력 논란으로 이미 한차례 경질설에 휘말렸지만 대한축구협회의 재신임으로 위기에서 벗어나는 듯했다. 

 카타르전을 대비해 선수들을 조기 소집하고 아랍에미리트(UAE)로 현지 적응 훈련을 떠났지만 얻은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특히 이라크와의 평가전에서는 '유효슈팅 0개'라는 굴욕을 보여줬다. 

 그는 이라크전의 경우 "여러가지 실험을 한 것이었다"며 결과에 대수롭지 않은 반응을 보였다. 그리고 카타르를 상대로 반드시 승리를 거두겠다고 자신했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했다.

 지난 4월 대한축구협회 이용수 기술위원장은 슈틸리케 감독의 거취를 두고 "남은 경기 결과에 따라 변화(해임)를 줄 수 있다"는 여지를 남겼다. 이는 패배는 곧 경질이라는 의미로 볼 수 있다. 

 이 위원장은 "지금 한국 축구는 비상사태다. 한 경기 한 경기가 중요해졌다. 우리 경기뿐만 아니라 A조에 속한 모든 팀들의 경기결과도 우리에게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며 "남은 경기 결과에 따라서 최악의 상황이 발생된다면 기술위도 그에 따른 준비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더 큰 문제는 카타르전이 비단 외국인 감독 한 명의 일자리 문제에 국한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9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을 노리는 한국 축구에 심각한 타격을 입혔다. 

 대한축구협회도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슈틸리케 감독에게 준 면죄부가 끝내 독이 되어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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