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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4.04.27.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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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대생 상대로 62억 주식투자사기 30대 구속

여대생 수백명을 상대로 수십억원대 주식투자 사기를 벌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광주 북부경찰서는 18일 여대생을 상대로 주식투자 사기 행각을 벌여 수십억원을 챙긴 혐의(사기·유사수신행위 규제에 관한 법률 위반)로 서울의 한 대학 주식투자동아리 대표 박모(31)씨를 구속하고, 대출중개업체 대표 정모(45)씨 등 중개인 4명을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씨 등은 동아리를 찾아오는 대학생들에게 주식투자금 명목으로 1000만원에서 1500만원을 받아 챙기는 등 지난 2015년 1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여대생 433명으로부터 62억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서울의 명문대에 다니는 박씨는 주식투자동아리를 만들어 각종 주식투자대회에서 입상한 것처럼 속인 것으로 드러났다.

또 동아리에 가입한 여대생들에게 매달 수익금의 7.5%를 주겠다고 속여 운영진 자리를 제안했으며, 대출중개업체와 연결해 불법 대출까지 받게 한 것으로 조사됐다.

박씨는 평소 알고 지내던 대출중개업체 중개인 4명과 공모, 여대생들이 학력·직업 등을 금융기관에 허위로 말하도록 유도해 대출받은 뒤 자신의 계좌로 송금하게 한 것으로 밝혀졌다.

박씨는 동아리 전체 회원 7000명 중 433명의 1~2학년 여대생을 면담하고 "제2금융권 대출 이자도 직접 납부해주고, 언제든지 해지가 가능하다. 해지 시 투자금을 돌려주겠다"고 꼬드긴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박씨가 투자금으로 외제차 4대를 구입하고 회원들을 모아 파티를 여는 등 허위로 재력을 과시해왔다고 설명했다.

박씨는 고위험군 국내·외 선물 옵션에 투자해 손해를 보면서도, 회원을 모집해 사기 행각을 이어왔다.

피해자들은 대출금 상환 요구서가 발송되고 투자금을 제대로 받지 못하자 박씨를 경찰에 고소했다.

경찰 조사에서 박씨는 "동아리 가입자의 명의로 대출을 받았지만, 주식 투자로 돈을 벌어 갚을 계획이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박씨가 지난 2012년부터 2014년까지 같은 수법으로 범행해 벌금형을 선고받은 점을 토대로 여죄를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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