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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단 '두 마디' 메시지…檢수사·여론 부담 의식했나
대 전직 대통령 가운데 네 번째 검찰 조사를 받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21일 서울중앙지검 앞 포토라인에 서서 던진 메시지는 단 두 마디였다. 검찰 수사를 앞두고 있는 '피의자' 입장인데다 '탄핵 불복' 메시지 후 악화된 여론을 감안해 짤막한 입장을 내놓는데 그친 것으로 풀이된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24분께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현관 앞에 도착해 수많은 취재진들이 몰린 포토라인에 섰다. 지난 12일 강남구 삼성동 사저로 돌아간 뒤 9일 만의 첫 외출이었다.

박 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국민 여러분께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검찰 수사가 불공정했다고 생각하느냐', '아직도 이 자리에 설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느냐'는 취재진들의 질문에는 일절 답하지 않은 채 굳은 표정으로 서울중앙지검 청사 안으로 들어갔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 10일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인용 결정으로 '일반인' 신분이 된 이후 육성으로 직접 입장을 밝히지 않아 이날 포토라인 메시지에 관심이 모아졌다. 지난 12일 삼성동 사저로 복귀한 자리에서 첫 입장을 내놓기는 했지만 청와대 대변인 출신인 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을 통해 대신 전달한 메시지였다.

또 박 전 대통령 변호를 맡은 손범규 변호사가 전날 "내일 검찰 출두에 즈음해 박 전 대통령이 입장을 밝힐 것이다. 준비한 메시지가 있다"고 밝힌 터여서 박 전 대통령의 입이 초미의 관심사가 된 상황이었다.

일각에서는 박 전 대통령이 '최순실 게이트'로 국가적 혼란과 국론분열을 초래한 데 대해 사과하면서도 자신의 범죄 혐의는 모두 부인하면서 결백을 주장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앞서 삼성동 사저로 돌아간 뒤 "시간이 걸리겠지만 진실은 반드시 밝혀진다고 믿고 있다"며 헌재 판결에 불복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바 있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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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사진공동취재단 = 헌정 사상 처음으로 파면된 박근혜 전 대통령이 21일 서울 서초구 서울지방검찰청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 포토라인에 서고 있다. 전직 대통령이 범죄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는 것은 1995년 전두환, 노태우 전 대통령, 2009년 노무현 전 대통령에 이어 네번째다. 이날 검찰은 박 전 대통령의 뇌물수수, 직권남용 등 13개 혐의에 대해 조사한다. 2017.03.21. photo@newsis.com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박 전 대통령의 대국민메시지는 '송구스럽다'는 짤막한 사과, 그리고 '성실한 검찰 조사'를 약속하는 원론적 수준에 그쳤다. 

이처럼 박 전 대통령이 말을 아낀 것은 관련 혐의에 이의를 제기함으로서 굳이 검찰을 자극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인 것으로 풀이된다. 직권남용, 뇌물수수 등 13개 혐의를 받고 있는 터라 늦은 밤까지 검찰 조사가 예상되는데다 향후 구속영장 청구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다.

삼성동 메시지 이후 탄핵 불복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고 있는 여론 상황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당시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고 한 박 전 대통령의 메시지는 헌재의 판결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뜻으로 읽혔을 뿐만 아니라 검찰 수사와 대선 정국에 대비해 지지세력을 결집시키려는 의도로 풀이돼 많은 논란을 낳았다.

이런 맥락에서 공격적·적극적 메시지 대신 검찰 포토라인에 선 짧은 소회로 동정론을 자극하려는 의도란 해석도 나온다. 전직 대통령 신분으로 포토라인에 서는 부담감이 일부 작용했을 수도 있다.

실제 검찰 포토라인에 섰던 역대 대통령들은 모두 짤막한 대답만을 남긴 채 청사로 들어섰다. 수천억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1995년 11월 소환된 노태우 전 대통령은 대검찰청 청사 앞 포토라인에서 "국민께 죄송하다"고만 말했다.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2009년 4월 검찰에 출두한 노무현 전 대통령은 포토라인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국민에게 면목 없는 일"이라고 했으며 이어지는 질문에 "다음에 하자"고 언급한 뒤 청사로 들어갔다. 

다만 박 전 대통령은 실제 조사에서는 13개 혐의를 모두 부인하면서 검찰과 치열한 수 싸움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헌재에 제출한 의견서에서도 "지금껏 제가 해 온 수많은 일들 가운데 저의 사익을 위한 것은 단 하나도 없었으며 저 개인이나 측근을 위해 대통령으로서의 권한을 행사하거나 남용한 사실은 결코 없었다"면서 관련 의혹을 모두 부인한 바 있다. 

세정신문  

입력 : 2017-03-21 12: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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