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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4.04.24. (수)

경제/기업

기업 84%, 비대면업무 긍정 평가…지속 실시는 '글쎄'

대한상의, '코로나19 이후 업무방식 변화 실태' 조사

코로나19가 불러온 사무실 안팎의 변화, 소위 ‘비대면 업무’를 경험한 기업들은 “시행 성과에는 만족하지만, 지속하기는 곤란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1일까지 국내 312개 기업의 인사담당자를 대상으로 ‘코로나19 이후 업무방식 변화 실태’를 조사(전화·이메일)해 이같은 답변을 얻었다고 30일 밝혔다.

 

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원격근무를 시행했다’고 응답한 기업은 34.4%다. 코로나19 이전(8.3%)보다 4배 이상 증가했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9.7→45.8%), 중견기업(8.2→30.6%), 중소기업(6.7→21.8%) 등 최대 5배까지 원격근무 시행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아울러 대면 업무가 크게 줄었다. 대다수의 기업들이 출장·외근(93.9%), 집체교육(95.8%), 회식(97.1%), 정례교육(74%), 대면보고(43.9%) 등이 감소했다고 답했다.

 

비대면 업무방식의 평가는 대체로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업무 효율성이 ‘이전과 비슷하다’(56.1%), ‘높아졌다’(27.5%)고 답한 기업이 많았고 ‘효율성이 떨어졌다’는 응답은 전체 중 16.4%에 그쳤다.

 

직원 만족도 또한 ‘높다’(82.9%)는 평가가 ‘불만족했다’(17.1%)는 응답을 크게 웃돌았다. 한 유통업체 과장은 “재택근무로 출퇴근 시간을 줄인 것도 만족스러웠지만 회의가 줄어든 것이 가장 좋았다”며 “자연스레 불필요한 자료 작성이 줄었고, 꼭 필요한 경우에는 화상회의나 메신저를 사용해 업무 진행상 차질도 없었다”고 술회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비대면 업무방식을 지속하는 데는 상당수 기업들이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이후 원격근무를 지속하거나 도입할 계획이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전혀 없다‘는 답변이 70.8%를 차지했다.

 

비대면 업무방식 확대를 꺼리는 이유에는 기존 업무방식과 충돌(62.9%), 업무진행속도 저하 우려(16.7%), 정보보안 우려(9.2%), 인프라 구축비용 부담(7%) 등이 꼽혔다.

 

비대면 업무 확대를 위한 선결 과제로는 보고·지시 효율화(51.8%), 임직원 인식·역량교육(28.1%), 보안시스템 구축(23.8%), 성과평가·보상제도 재구축(15.3%), 팀워크 제고방안(9.5%) 등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자동차 부품회사의 인사팀 관계자는 "실시간 현장대응이 중요한 제조업 특성상 현장직은 물론, 사무직원들까지 유기적이고 신속한 대응이 필요하다"며 "원격 직원관리 방안과 소통 인프라를 완벽히 갖추지 않는 이상 비대면 업무를 도입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을 전했다.

 

대한상의는 “비대면 업무방식이 업무방식 효율화를 위한 과정인지, 업무방식 효율화를 이룬 후의 다음 단계인지에 대해 기업간 입장차가 있었다”며 “기업마다 처한 환경이 다른 만큼, 업종 특성과 업무방식의 효율성, 인프라 구축현황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비대면 업무 확대 여부를 저울질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박준 대한상의 기업문화팀장은 “IT기술의 발달과 구성원들의 인식 변화를 고려할 때, 비대면업무 방식은 피할 수 없는 흐름”이라며 “코로나19가 변화를 가속화하고 있는 만큼, 국내 기업들도 업무방식 혁신을 통해 경쟁력을 키우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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