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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1.09.14. (화)

내국세

국세청 1급 파격 인사…'기수 파괴' 이상의 의미

행시37회 지고, 행시38회 전면 부상

38회 선두 임광현 서울청장, 본청 조사국장 8개월만에 1급 승진…'승승장구' 

서울청 국장이던 문희철 차장 전격 발탁 '기수 파괴'…고위직간 치열한 신경전 예고

 

김대지 국세청장 취임 후 보름 만인 3일 국세청 고공단 인사가 발표됐다.

 

세정가는 문재인정부 후반부를 이끌 국세청 고공단 인사의 면모를 접한 후 행시38회 기수가 예상보다 일찍 부상한데 대해 파격적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국세청 의전 서열 2위인 차장 직위에 본청 국장 재직경험이 없는 문희철 서울청 성실납세지원국장(행시38회)이 전격 발탁된 데다, 같은 기수인 임광현 본청 조사국장이 사실상 국세청장 다음가는 핵심보직인 서울청장을 꿰찼기 때문이다.

 

 

행시37회와 38회는 현 국세청 행시 그룹 중 가장 두터운 인력 풀을 가지고 있으며, 3일과 4일 지방청장 명퇴에 따라 37회는 7명, 38회는 9명이 재직 중에 있다.

 

기실 행시38회의 부각은 일찌감치 예견돼 왔다. 한승희 전 국세청장 재직 당시 행시37회와 38회는 각각 10명의 고공단을 배출한데다, 평균 연령 또한 공교롭게도 1967년생이었다.

 

평균 연령대가 이처럼 동일한 상황에서 이 두 인력 풀을 구분 짓는 것은 결국 행시기수였으나, 이마저도 이번 고공단 인사를 통해 사실상 무너지게 된 셈이다.

 

이번 고공단 인사에서 가장 부각된 인물은 임광현 서울청장으로, 서울청 조사1국장에서 본청 조사국장으로 영전한지 8개월여 만에 1급 서울청장으로 올라서는 등 문재인정부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이력 또한 화려하다. 고공단으로 승진한 후 줄곧 조사국장만 도맡았을 정도로 국세청내 대표적인 조사통으로 평가받는다. 중부청에서 조사1국장과 조사4국장, 서울청에서 조사2국장과 조사4국장·조사1국장에 이어, 지난 1월 국세청 조사국장에 오르는 등 국세청 칼자루인 조사국장만 연거푸 6번 역임했다. 국세청 개청 이래 유례를 찾기 힘들 만큼 독보적인 보직경로다.

 

문희철 국세청 차장 또한 이번 인사에서 파격의 아이콘으로 부상했다.

 

세정가는 김대지 국세청장이 행시36회인 점을 감안해 7명의 인력 풀을 가진 행시37회 가운데 지방청장급 또는 본청 국장급에서 차장이 탄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연 결과, 행시38회 가운데서도 본청 국장급이 아닌 서울청 성실납세지원국장으로 재직 중인 문희철 국장이 차장으로 발탁되자 세정가 곳곳에서 파격적인 인사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이에 대해 국세청은 업무능력과 지역안배 등을 고려해 문 차장을 최적임자로 낙점했다는 전언이다. 

 

문희철 신임 차장이 지난 2017년 8월 고공단으로 승진한 이후 만 3년 만에 국세청 내 2인자로 올라섬에 따라, 이보다 앞서 고공단 승진하고 본청 국장으로 재직 중인 37회 선배기수들은 문 차장에게 각종 업무보고와 결재를 받아야 하는 부담스런 상황에 놓이게 됐다.  

 

이와 관련, 서울청 국장급에서 1급 승진과 함께 본청 차장으로 영전한 가장 최근의 사례는 지난 2014년 8월 김봉래 서울청 조사1국장이 차장으로 전격 승진한 케이스다.

 

다만, 김 차장은 행시 기수간의 서열문화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7급공채 출신이었기에 본·지방청 내 행시 국장들의 반감이 덜했으며, 국세청 내 대다수 인력 풀을 이루고 있는 비고시 직원들에게 준 메시지가 컸다.  

 

세정가에서는 문희철 차장 발탁인사는 행시 기수간의 서열파괴이자 선배기수인 행시37회를 향한 무언의 압박이 될 것이라는 분석과 함께, 이번 구도로 향후 고공단 인사에서 더욱 치열한 인사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세정가 한 관계자는 “국세청장 교체 후 첫 단행하는 고공단 인사에선 신임 국세청장의 입지를 다질 수 있는 인물 포석이 그간의 정석이었다”며, “이번 인사 후 차기 구도가 그려지는 느낌을 받는다”고 촌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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