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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1.01.25. (월)

[인터뷰]김재신 여성공인회계사회장 "후배들 위한 든든한 버팀목 되고파"

"회원 '소통'  주안점…공인회계사 경력개발 연구 심포지엄 개최 등 다양한 활동"

"소모임 온라인교육 계기 재능기부로 이어져, 공익단체 투명성지원센터 출범"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에 여성회계사 890명 모여 집단지성의 소통창구 역할"

 

여성의 전문직 진출이 활발해졌지만 여전히 공인회계사 시험의 여성 합격률은 ‘30%’ 고지를 넘기지 못하고 있다. 전체 공인회계사 약 2만5천여명 중 여성 회계사는 4천357명. 20% 비중이 채 안 된다.

 

이같은 현실에서 회를 이끄는 김재신 제7대 여성공인회계사회장은 “아직도 ‘여성회계사회가 따로 있었어요?’라는 질문을 종종 받는다”고 말한다. 그러면 그는 “어느 전문직종이든 여성 단체가 있다”고 답한다고. 전문직 집단에서 여성이 여전히 소수인 만큼, 함께 나아가야 힘을 발휘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24일 서울 종로구 삼덕회계법인 사무실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김 회장은 ‘여성의 소통과 연대’를 줄곧 강조했다. 그가 어떤 마음가짐과 방향성을 갖고 회를 이끌어가는지 물어봤다.

 

 

□회장직을 맡은 계기는?

 

“회계사라는 직종 자체가 잘 모이기 어렵다는 특성이 있지만 여성 회계사의 경우 수가 적어 더욱 단합하기가 어려웠습니다. 이에 ‘회계사로서 후배들을 위해 어떤 일을 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하게 됐고, 그러던 중 회장직 제의를 받았습니다.

 

지난 1996년 정식 발족한 여성공인회계사회가 지금에 이르기까지 많은 선배들의 노고가 있었습니다. 저 또한 후배들을 위해 의미있는 일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결심이 섰습니다. ‘그래, 마지막으로 회를 위해서 전적으로 이런 일들을 한 번 해보자’는 뜻을 품었어요.”

 

□실제로 작년 7월 취임 이후 여성회계사회의 활동이 다양해졌다. 작년 회의 방향을 모색한 확대정책회의와 올해 회원 역량 강화를 위한 시리즈 교육, 공인회계사 경력개발 연구 심포지엄 등이 눈에 띈다. 이달 5일, 공익단체 투명성지원센터가 출범하는 성과도 나왔다. 가장 주안점을 두는 것은?

 

“‘소통’에 많은 강조점을 두고 있습니다. 지금도 ‘여성공인회계사회가 따로 있었어요?’라는 질문을 들을 때가 많아요. 존재 자체를 모르고 있는 회계사들이 많아요. 그런데 어느 전문직종이든 여성단체는 꼭 있어요. 전문직 집단에서 여성이 여전히 소수인 만큼, 모여야 연대감이 일어나고 연대감이 있을 때 더 힘을 발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꼭 ‘으쌰으쌰’ 뭘 하지 않더라도 조직사회에서 여성이 활동하고 있다는 것, 앞서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는 것 자체를 확인하는 것만으로도 큰 힘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여러 방면에서 다양한 소통이 일어나면 좋을 것 같아서 그런 기회를 자주 마련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공익단체투명성지원센터는 어떻게 출범했나?

 

“올해 부동산관련세법 스터디, 10년 이상 세무경력자 모임 등 다양한 소모임이 형성됐어요. 그중 변영선 삼일회계법인 회계사의 주도로 ‘NGO 회계야학’ 소모임에서 공익법인 감사 업무에 대한 온라인 교육이 총 7회차에 걸쳐 이뤄졌고, 마침 서울시 아동공동생활가정지원센터에서 사업 제안이 들어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게 됐습니다. 하나의 소규모 그룹이 실질적인 재능기부 단체로까지 발전한 셈이죠.

 

회계야학 소모임에서 공부한 30여명의 회계사들은 앞으로 센터를 통해 소규모 공익법인들의 회계업무 지원사업에 나서게 됩니다. 첫 사업으로 서울시의 소규모 아동복지시설인 아동공동생활가정의 회계지원을 추진하고, 앞으로도 공익단체의 신청을 받아 지원사업을 이어나갈 계획입니다.”

 

 

□올해 가을 심포지엄에서는 ‘공인회계사 경력개발 연구’를 주제로 여성 회계사 현황에 대한 다양한 논의가 펼쳐졌다. 국내 회계법인의 여성 파트너 비율이 9%에 불과하다고 언급됐는데?

 

“단지 여성의 고위직 진출에만 초점을 맞추는 것은 아쉽다고 생각합니다. 특출난 리더가 나오는 것도 의미가 있지만, 전문직 여성으로서 회계법인에서 일할 수 있는 조직 문화가 먼저 형성되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다고 봅니다.

 

예컨대 회계법인에서 규율상으로는 누구나 육아휴직을 쓸 수 있다고 하는데 아직까지는 여성에게 양육자 역할을 기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인식이 부족한 부분은 조직 차원에서 선도적으로 개선해 나간다면 좋겠습니다.”

 

□이밖에 다른 계획이 있다면 소개해 달라.

 

“우선 다음달 18일 ‘랜선 송년회’가 열릴 예정입니다. 자녀가 있는 여성 회계사들도 편하게 참여할 수 있도록 밤 9~10시에 모이는 것으로 정했어요. 랜선으로 재미있게 진행하자고 이런 저런 계획을 짜고 있습니다.

 

또 지난달에는 여공회 소식지 ‘채움’을 창간했습니다. 앞으로 분기별 꾸준한 발간 계획을 갖고 다음 호는 내년 1월에 발송할 예정입니다.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수 있게 된 데는 한국공인회계사회의 전폭적인 지지가 있었습니다. 여성회계사회의 적극적인 활동 인원이 200명이 채 안 되다 보니 회비만으로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아요. 그런데 회계사회가 여성, 청년 회원들에 대한 관심을 가지면서 예산 등 많은 부분에서 실질적으로 지원해 주고 있습니다.”

 

□앞으로 여성회계사회가 나아갈 방향은?

 

“작년 12월 개설한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이 있는데요. 어느덧 여성 회계사 890명이 모여 다양한 질문과 정보를 나누는 공간으로 활성화됐습니다. 업무 관련한 것부터 일상적인 질문까지 폭넓은 의견이 오가는 그야말로 집단지성의 소통창구 기능을 하고 있어요.

 

이 방에서 누군가 이런 말을 한 것이 기억에 남아요. ‘경력 단절이 돼서 두려웠는데, 언제라도 물어보면 900명의 사람들이 대답해줄 수 있는 단체가 있다는 것이 너무나 힘이 된다’.

 

한창 활발하게 활동할 3·40대 여성 회원들이 한국의 회계사 전문직으로서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도록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는 것. 이것이 여성회계사회의 계획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김재신 회장은…

▷1966년 ▷경북 영천 ▷이화여대 경영학 학·석사 ▷한국공인회계사(1991) ▷영화회계법인 ▷교보증권 ▷김재신회계·세무사무소 ▷삼화회계법인 ▷다산회계법인 ▷삼덕회계법인 소속 회계사 ▷제7대 한국여성공인회계사회장 ▷한국공인회계사회 이사 ▷학교법인 이화학당 감사 ▷(사)한국 YWCA 연합회 감사 및 서울YWCA 이사 ▷(사)지구촌나눔운동이사 ▷(사)한국여성인력개발센터 연합회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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