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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4.09.27. (금)

세무 · 회계 · 관세사

"빅데이터·AI 활용해 감사인 전문영역에 집중…회계감사 효율 제고"

김영식 한국공인회계사회장 "인프라 개선·실무 지원 적극 나서겠다"

 

 

한국공인회계사회가 회계감사 현장에서의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새로운 기술 활용을 통한 회계감사 현장의 변화를 본격화할 것을 예고했다. 최근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로 구성한 테크놀로지 이노베이션 그룹은 그 첫걸음이다.

 

김영식 한국공인회계사회장은 지난 20일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열린 ‘빅데이터와 AI 시대의 회계감사’ 회계현안 세미나에서 "기술의 활용으로 감사인은 복잡한 판단이 필요한 전문적인 영역에 집중함으로써 감사의 효율과 효과를 한층 더 높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빅데이터 분석 기술을 통해 전통적인 샘플 테스트 방식의 감사에서 벗어나 전수조사 방식 감사가 가능해진 것이 대표적이다. RPA(로봇 프로세스 자동화)를 활용한 단순·반복적 작업의 신속·정확한 수행이 이뤄지고, 인공지능은 분식 가능성이 높은 거래의 형태를 학습하고 의심 거래를 스스로 찾아내는 단계에 이르렀다고도 했다.


김 회장은 그러나 “유용한 기술의 활용을 위해서는 풀어야 할 여러 숙제가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기술은 글로벌 대형 회계법인에 편중돼 있고 여전히 글로벌 법인의 전유물이라는 인식이 강하다는 진단이다. 데이터 보안에 대한 우려 등 새로운 기술을 바라보는 부정적 시선도 걸림돌로 지목했다. 

 

그는 "이러한 난관을 극복하려면 감사인 스스로 기술 변화에 대비해야 할 뿐만 아니라 기업, 투자자, 감독당국 등 이해관계자 모두가 새로운 기술에 대한 인식을 전환할 필요가 있다"며 “감사인의 역량 강화와 이해관계자들의 인식 전환을 위해 인프라 개선과 실무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밝혔다.

 

"감사기준에 없는 새 감사 디지털도구 활용 부담한공회, 인증체계 수립 필요"

"빅4 외 회계법인 개발 어려울 수 있어…협회 차원 또는 여러 법인 공동개발 추진" 

 

 

빅4회계법인은 이날 세미나에서 △디지털과 AI 회계감사 △데이터 감사사례 및 변화 △AI 기술 도입이 회계감사에 미칠 영향 등을 설명했다.

 

첫 번째 발표를 맡은 김재동 삼일회계법인 파트너는 디지털 도구를 이용한 오토메이션, 데이터 분석, 생성형 AI 등이 실제 회계감사 현장에서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 업무효율화 방안을 과정별로 소개했다.

 

두 번째 발제자로 나선 박원일 삼정회계법인 상무는 “새로운 (디지털 회계) 감사 툴을 안심하고 쓸 수 있도록 한국공인회계사회가 가이드라인을 마련하는 등 제도적 정비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일선 회계사의 사용부담 및 검증 책임을 덜어주고 개발자가 개발시 준용할 수 있는 인증체계 수립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또한 “빅4는 글로벌 차원에서 개발, 인증, 공유가 가능하지만 이외는 개별 법인 단위에서 추진이 어려울 수 있다”며 “협회 차원 또는 여러 법인 공동개발 추진 등 체계적인 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승영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 수석위원은 업무 통합화·이원화 등 회계·재무분야 변화를 짚고 “회계·재무관련 전문분야의 데이터를 축적해 전문성이 보다 강화되는 ‘데이터 독점’이 심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회계사들이 파이썬 등 데이터 분석 도구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를 하고 있어야 한다"며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고 솔루션을 설계하는 회계사가 탑티어(일류)로 회계사의 계층이 나눠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즉 회계사가 파이썬 등을 이해하고 있다면 데이터를 활용한 업무 자동화 솔루션을 설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수석위원은 데이터감사 사례로 30여개 주요 회계감사 위험요인에 대한 상시 모니터링과 회계법인의 노하우와 IT가 접목된 자금사고 이상징후 진단·탐지 솔루션 등을 들었다.

 

손동춘 EY한영 파트너는 "AI기술 도입에 따라 향후 10년 내 회계감사가 기업의 디지털 혁신으로 거래내역 뿐만 아니라 알고리즘을 감사하는 데에 적응해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기업의 비즈니스 모델에 더 나은 이해를 갖고 감사품질을 높이라는 규제기관의 압력이 높아지고, 회계감사에서 데이터 분석의 보다 효과적인 사용을 요구하게 될 것"이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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