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박공유업도 600여명에 그쳐
소득신고…SNS마켓 500억원, 숙박공유업 92억원 불과
국내 1만명 이상의 회원을 보유한 인스타그램이 7만개가 넘지만 국세청에 사업자등록을 한 ‘SNS마켓’은 고작 8천여개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SNS마켓 등록 사업자 수가 4년 만에 18배 가량 증가했지만, 과세관청이 사용자 규모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4일 배준영 의원(국민의힘)이 국세청으로부터 제출받은 ‘SNS마켓·숙박공유업 개인·법인사업자 현황 및 소득금액 신고자료’에 따르면, 4년 만에 사업자 수가 각각 18배, 30배 각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9월 신규 업종코드로 신설된 ‘SNS 마켓 사업자’는 블로그⋅카페⋅인스타그램 등 SNS 채널을 이용해 물품 판매⋅구매⋅알선⋅중개를 통해 수익을 얻는 산업활동을 말한다. 유통업계의 추산에 따르면(2019년 기준) SNS마켓 시장규모는 약 20조원에 달한다.
SNS마켓으로 등록한 사업자 수는 2019년 470개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8천423개로 18배 폭증했다. 지난 2021년 기준 소득신고 전체 규모는 약 500억원으로, 상위 1%가 전체 소득의 약 55%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시장 규모에 비해 등록 사업자 수가 적고 소득 신고금액도 많지 않아 국세청이 국내 SNS마켓 사용자 규모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SNS플랫폼 분석 사이트인 녹스인플루언서에 따르면, 국내 1만명 이상 회원(구독자, 팔로워 등)을 보유한 유튜브 채널은 약 4만7천개, 인스타그램은 약 7만2천개, 틱톡은 약 2만7천개로 나타났다. 국내 대형 포털사이트 네이버가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인플루언서 숫자도 약 2만명 가량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SNS마켓과 함께 업종코드가 신설된 숙박공유업 등록 사업자 수도 지난 4년새 23개에서 665개로 늘었으며, 2021년 기준으로 총 소득 신고금액은 약 92억원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미국 퍼듀대학교 호텔관광대학 CHRIBA연구소가 발표한 ‘에어비앤비 조망:뉴욕, 런던 및 서울 비교 연구’ 결과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으로 서울의 에어비앤비 숙소만 1만1천개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돼 등록된 숙박공유업 사업자 수가 터무니없이 적다는 지적이다.
배준영 의원은 “SNS마켓과 숙박공유업은 신규업종이지만 굉장히 가파르게 규모를 키우고 있는 미래성장산업 중 하나”라며 “사업자·이용자 수 등 기본적인 통계부터 정비해야 산업 규모에 걸맞은 과세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국세청은 온라인 플랫폼 기반 신종 호황업종 사업자를 대상으로 세무조사 역량을 집중해 이들의 수입신고 누락을 철저히 검증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