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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4.05.10. (금)

내국세

3곳 이상 대출받은 다중채무자 450만명 '역대 최다'

'돌려막기' 한계 대출자 갈수록 증가

연체율도 1.5%로 4년만에 가장 높아

가계대출자 279만명 최소생계비도 불안  

 

3개 이상 금융기관에서 대출받은 다중채무자가 450만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다중채무자가 전체 가계대출자 중 차지하는 비중도 23%로 확대됐다.특히 빚 갚느라 최소생계비도 불안한 가계대출자도 279만명에 달했다. 

 

고금리에 대출이자 부담이 커지면서 이른바 ‘돌려막기’로 버티고 있는 한계대출자가 갈수록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양경숙 의원이 12일 한국은행으로부터 받은 다중채무자 가계대출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말 현재 국내 가계 대출 다중채무자는 450만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분기보다 2만명 늘어난 것으로, 역대 최다규모다.

 

다중채무자의 연체율도 높아져 빚의 늪에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는 모양새다. 다중채무자의 평균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은 작년 3분기말 현재 1.5%로 추산됐다. 2019년 3분기(1.5%) 이후 4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들의 평균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은 58.4%로 나타났다. 소득의 약 60%를 원리금 상환에 써야 한다는 의미다.

 

DSR은 대출받은 사람의 전체 금융부채 원리금 부담이 소득과 비교해 어느 정도 수준인지 가늠하기 위한 지표다. 해당 대출자가 한해 갚아야 하는 원리금 상환액을 연소득으로 나눈 값이다.

 

보통 DSR이 70% 안팎이면 최소 생계비를 제외한 대부분의 소득으로 원리금을 갚아야 하는 상황으로 간주한다.

 

다중채무자의 26.2%(118만명)은 DSR이 70%를 넘었다. 다중채무자 4명 중 1명 꼴이다. 게다가 14.2%(64만명)은 100%도 웃돌았다. 아예 갚아야 할 원리금이 소득보다 많다는 뜻이다.

 

전체 가계대출자로 범위를 넓히면 DSR이 70%를 넘은 대출자는 279만명(14%)에 이른다. DSR 70~100%인 가계대출자는 117만명이며, 100% 이상도 162만명에 달했다.

 

다중채무자 중 소득과 신용도까지 낮은 ‘취약 차주’의 상환부담은 더 심각한 수준이다. 취약 차주는 저소득(소득 하위 30%) 또는 저신용(신용점수 664점 이하) 상태인 다중채무자를 말한다.

 

취약 차주는 지난해 3분기말 기준 전체 가계대출자 중 6.5%로, 2020년 3분기 이후 3년만에 최대기록을 세웠다.

 

3분기 말 현재 취약 차주의 평균 DSR은 63.6%였고, 취약 차주 가운데 35.5%(46만명)의 DSR이 70% 이상이었다. 이들의 대출은 전체 취약 차주 대출액의 65.8%(63조4천억원)을 차지했다.

 

양경숙 의원은 “역대 최다인 다중채무자 수와 4년만에 가장 높은 연체율 등 가계부채 지표는 계속 나빠지는 와중에도 정부는 대출수요를 자극시킬 소지가 있는 정책 상품들을 지속적으로 내놓고 있다”며 “가계부채는 우리 경제에 뇌관으로 작용할 수 있기 떄문에 정부와 금융당국은 가계부채 증가속도와 건전성 관리를 계속적으로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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