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전문가인 공인회계사들은 올해 상반기 경기가 작년 하반기보다 크게 호전됐으며, 올해 하반기 경기 역시 상반기보다 나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KICPA 회계정책연구원(이사장·김영식)은 이런 내용의 ‘2024년 상반기 공인회계사가 본 경기실사지수(CPA BSI)’를 18일 발표했다.
이번 ‘CPA BSI’ 조사는 지난달 14~22일까지 현직 공인회계사(216명 응답, 응답률 29%)를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 방식으로 진행했다.
조사 결과 올해 상반기 경제 현황 BSI는 94, 하반기 전망치 BSI는 97을 기록했다. BSI는 100을 기준으로 초과하면 경기 호전을 의미하며 반대로 100 미만이면 경기 악화를 의미한다.
상반기 BSI는 지난해 하반기(72) 대비 큰 폭으로 상승했으며, 이는 글로벌 IT 경기회복에 따른 반도체 수출 호조, 민간소비의 빠른 회복,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는 1분기 GDP 성장 등 긍정적인 경제요인들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올해 하반기 BSI는 97로 전망됐다. 수출 호조세가 내수진작 등으로 확산될 가능성과 하반기 금리 인하 기대 등이 종합적으로 반영돼 상반기(94)보다 소폭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앞으로 1년간 우리나라 경제에 영향을 미칠 주요 세부요인으로는 △글로벌 경기 흐름 (29%) △원자재 가격 및 인플레이션(23%) △ 통화정책 방향 및 자금조달 환경 변화(15%) △가계 및 기업 부채 수준(7%) 등을 꼽았다.
경기상황을 산업별로 보면, 하반기에 조선(141), 전자(129), 제약·바이오(116), 자동차(112) 등 다수의 산업이 호전될 것으로 전망됐으나, 석유화학(86)과 철강(85) 및 건설(63)은 부진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김영도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특별기고에서 “올해 하반기에도 연중 우리 경제에 부담으로 작용해온 달러화 강세, 고물가, 고금리 현상이 예상보다 긴 기간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대내외 경제상황이 변한다면 생각보다 빠르게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은 시점이다. 변화를 주시하고 변화에 따른 정책당국의 빠른 대응이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