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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4.09.06. (금)

내국세

새 청장 취임한 국세청…기강 다잡고 근무분위기 쇄신에 주력

강민수 국세청장, 취임식 직후 간부진과 간담회 가져

 

 

“사실 그동안 긴장감이 덜한 다소 루즈한 분위기였는데, 신임 청장이 취임하자마자 조직에 긴장감을 불어 넣고 또 본연의 업무에 대해 고삐를 단단히 죄도록 독려했다.”

 

강민수 국세청장이 지난 23일 취임식과 함께 공식 업무에 돌입하자 2만여 직원들이 바짝 긴장 모드에 들어갔다.

 

이날 취임식 직후 강 청장은 본·지방청 부이사관급 이상 간부들과 간담회를 갖고 향후 조직 운영과 관련한 당부사항을 전했다고 한다.

 

청장 취임 후 공식적인 첫 만남이라 당연히 간부진들의 시선은 청장의 ‘입’에 집중됐는데, 취임사에서 “일 하나는 제대로 하는 국세청”을 강조한 터라 어떤 메시지가 나올지 모두 긴장했다는 후문이다.

 

앞서 강 청장은 취임사에서 “본연의 업무인 국가재원 조달과 공정과세”라는 미션을 정확히 주지시키고, 이를 위한 ‘따뜻하게 감싸는 세정’ ‘과학세정’ 등 향후 국세행정 운영방향을 꼼꼼히 제시했다. 전임 청장들의 취임사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눈에 띄는 ‘고사성어’도 없이 구체적이고 내실을 기하는 내용으로 취임사를 채웠다.

 

취임사에서 국세행정 운영방향의 대강을 제시한 강 청장은 간부진과 첫 간담회에서는 조직에 긴장감을 불어넣고 '기강 다잡기'에 나섰다고 한다.

 

복수의 관계자들에 따르면, 강 청장은 지난 6월말 국세청장 후보자로 지명된 이후 걱정이 떠나지 않았음을 술회한 후, 본청 보고체계와 인사문제, 인력재배치 등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언급했다.

 

특히 간부진을 향해 ‘인사청탁을 근절하겠다’, ‘연공서열도 중요하지만 조직의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자가 필요하다’, ‘고공단의 경우 나이를 배려하지 않을 것이며 부이사관 또한 연수를 배제하는 등 경쟁체제를 도입하겠다’, ‘과장급도 환골탈태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등 조직 분위기 쇄신에 방점을 찍었다.

 

보고체계와 관련해서는 과장은 주요 사항만 보고하고 국장이 대부분을 보고토록 함으로써 책임 행정을 부여하고, 또한 행정고시로 공직에 들어왔다고 해서 무조건 승진한다는 생각을 버리라며 앞으로 무한경쟁을 예고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한 간부는 “취임식 직후여서 덕담이 오고 갈 것으로 예상했으나, 강 국세청장 발언이 이어지면서 찬물을 끼얹은 듯 조용해졌다”며, “전임 청장 재임기간이 2년간 이어지면서 다소 풀어진(?) 간부들의 쇄신을 다그치는 서릿발 같은 시간이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강 청장이 간부들을 대상으로 이처럼 ‘기강 잡기’에 나선 것은, 무엇보다 최악의 세수상황에서 국가재원을 원활하게 조달하는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서는 간부진의 자세부터 새롭게 하고, 이같은 청장의 쇄신 의지가 일선으로까지 제대로 전파되도록 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행정고시 출신이 서기관·부이사관·고공단·지방청장으로 승진하고, 본청 국장 또한 의레 지방청장으로 영전하는 관성화된 인사구조를 깨트려 조직의 긴장감을 높이고 제대로 된 성과를 창출하겠다는 강 청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강 청장은 또한 간담회에서 자신이 국회 업무보고에서 언급한 본·지방청 슬림화를 통한 일선 현장 인력 재배치를 신속히 추진하고, 불필요한 일을 버리기 위해 다른 일을 벌이는 일이 없도록 하라는 등 일선 직원들의 근무환경 개선을 특별히 강조했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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