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자부, 2023년 중견기업 기본통계 발표
기업승계 완료 or 진행 15.2%…계획은 8.9%
중견기업들이 매출액과 사업체수 등 외형은 커졌지만 영업이익과 설비투자는 모두 역성장하며 내실은 정작 퇴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어려운 대내외 여건에서도 기업 수, 고용, 매출, 자산 등에서 외형적으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으나, 영업이익·설비투자 감소, 매출 1조원 이상 중견기업 비중 감소 등 질적인 성장은 미흡했다는 평가다.
산업통상자원부가 6일 공개한 '2023년 중견기업 기본통계'에 따르면, 2023년 국내 중견기업 수는 총 5천868개로 전년 대비 292개(5.2%)가 증가했다. 대기업 성장·중소기업 회귀·휴폐업 등으로 744개 기업이 제외된 반면, 중소기업 졸업·신규설립 등 1천36개 기업이 새로 진입하면서 전체 중견기업 수는 늘었다.
중견기업 종사자 수도 170만4천명으로, 전년 대비 11만7천명(7.4%)이 증가했다. 제조업은 67만8천명, 비제조업은 102만5천명으로 전년 대비 각각 3만7천명(5.8%), 7만9천명(8.4%)이 늘었다.
매출은 984조3천억원으로 전년 대비 22조9천억원(2.4%)이 늘었는데, 제조업 부문(1.6%)과 비제조업 부문(3.2%)이 모두 고르게 증가했다. 제조업 분야는 자동차(15.7%), 식음료(7.7%), 바이오헬스(5.1%) 분야를 중심으로 높은 오름세를 보였고, 비제조업 분야는 전문과학기술(법률·회계·연구·컨설팅 등, 13.4%), 정보통신(9.3%) 분야를 중심으로 증가했다.
자산 규모는 1천227조3천억원으로 전년 대비 130조6천억원(11.9%) 불어났지만, 영업이익은 47조5천억원으로 전년 대비 10조5천억원(18.1%) 쪼그라들었다. 이는 코로나 기간이 끝난 후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했던 것에 따른 기저효과로 풀이된다.
총 투자금액은 31조1천억원으로 전년 대비 7조8천억원(20.1%) 감소했다. R&D 투자는 2.1% 증가한 반면, 설비투자는 기저효과에 따라 27.1% 감소했다.
중견기업들은 2023년 28만5천명을 신규 채용했다. 이는 전년 대비 약 3만1천명(12.2%) 증가한 것으로, 그 중 청년 채용 비중은 64.7%를 차지했다. 신입사원 초임은 대졸 기준 3천746만원으로 전년 대비 82만원(2.2%) 증가했으며, 10년 이상 장기근속자는 전체 근로자의 20.9%로 집계됐다.
신사업을 추진 중인 중견기업 비중은 24.7%로 소폭(0.7%p) 줄었으며, 추진분야는 △미래모빌리티(22.4%) △친환경(10.0%) △첨단바이오(9.7%) △에너지(9.3%) 순으로 조사됐다.
중소기업 회귀 의향이 있는 기업은 6.1%로 전년(5.3%) 대비 소폭 증가했다. 회귀검토 원인은 △조세지원 축소(60.8%) △중소기업 적합업종(14.9%) △금융지원 축소(14.2%) △판로제한(6.3%) 순으로 나타났다.
기업승계를 완료하거나 진행 중인 기업은 15.2%로 전년 대비 1.6%p 증가했고, 기업승계를 계획 중인 기업은 8.9%로 조사됐다.
산자부는 △금융·세제·수출·인력·연구개발(R&D) 등 중견기업 맞춤형 지원 확대 △기업 성장을 가로막는 애로 및 규제 발굴·개선 등 구체적인 지원 방안을 담은 중견기업 성장촉진 기본계획을 올해 상반기에 수립해 기업의 실질적 성장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원 확대를 희망하는 중견기업 정책은 △조세(36.6%) △금융(34.3%) △인력(16.9%) △기술개발(4.0%) 순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