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검색

구독하기 2025.02.05. (수)

관세

관세청, 지난해 마약 2천600만명 투약분 잡아냈다

862건, 787kg…2023년 대비 적발 건수 22%↑ 중량 2%↑

필로폰 13%·코카인 496% 케타민 23% 밀수 증가…태국발 1위  

입국심사 전 검사·독일과 양국 최초 합동단속 등 밀수 차단 총력 

 

관세청이 지난해 총 862건, 787kg의 마약을 국경 단계에서 적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일 평균 2.3건씩, 2.1kg의 마약을 차단한 셈으로, 자기소비 목적의 마약 밀수도 증가하고 있어 관세국경에서의 철저한 마약단속이 더욱 절실한 상황이다.

 

관세청은 21일 정부대전청사에서 이명구 관세청 차장 주재로 2025년 제1차 ‘마약밀수 특별대책 추진단’ 회의를 진행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관세청의 2024년 마약밀수 단속 실적을 점검하고, 그간 추진해 온 마약밀수 단속 대책의 개선·보완사항을 논의했다.

 

관세청은 지난해 총 862건, 787kg의 마약을 국경단계에서 적발했다. 이는 2천600만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이다.

 

일 평균으로는 약 2.3건, 2.1kg의 마약밀수를 차단한 셈으로, 2023년과 비교하면 적발 건수는 22%, 중량은 2% 증가했다.

 

 

이같은 적발건수의 큰 폭 증가는 자기소비 목적 밀수 증가가 원인이다. 지난해 관세청이 적발한 마약 사건 중 자가소비 목적으로 확인된 밀수는 469건으로 2023년 297건과 비교해 58% 증가했다.

 

연도별 적발 중량 역시 2021년의 단발성 대량 밀수 2건(803kg)을 제외하면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유통 목적 밀수 중 10kg 이상 대형 밀수는 19건, 378kg으로 2023년 10건, 184kg과 비교해 건수와 중량 모두 약 2배 증가했다.

 

 

지난해 적발된 마약의 주요 품목은 중량 기준으로 △필로폰 △코카인 △대마 △케타민 △MDMA 순이다. 2023년과 비교하면 적발 중량 기준으로 필로폰은 13%, 코카인은 496%, 케타민은 23% 증가했고, 대마는 63%, MDMA는 3% 감소했다.

 

필로폰은 국내  시장가격이 다른 국가보다 높아 국제 범죄조직의 밀수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필로폰 1g당 거래가격(달러)은 한국 450, 미국 44, 태국 1(유엔마약범죄사무소, 2022년 자료)로 국내 가격이 월등히 높은 실정이다.

 

코카인의 적발 중량 급증은 국내 반입 목적이 아닌 것으로 확인된 2건(61.6kg) 적발의 영향이다.

 

케타민 밀수는 2022년부터 지속 증가세다. 최근 5년간 케타민 밀수 적발중량은 2020년1kg, 2021년 6kg, 2022년 22kg, 2023년 38kg, 2024년 47kg으로 매년 큰 폭으로 늘고 있다.

 

 

밀수경로별(건수 기준)로 살펴보면 △국제우편 △특송화물 △여행자 △기타 경로 순으로 2023년과 비교해 모든 반입경로에서 적발 건수가 증가했다. 적발 중량은 특송화물과 기타 경로에서는 증가했으나, 국제우편과 여행자를 통한 밀수 증량은 감소했다.

 

 

지난해 적발된 마약의 주요 출발국은 중량 기준으로 △태국 △미국 △캐나다 △독일 △멕시코 순으로 나타났다. 동남아 지역(427건, 457kg)은 태국·말레이시아·베트남·캄보디아에서 들어왔다. 북미 지역(205건, 163kg)은 미국·캐나다가 주요 출발국이었으며, 유럽 지역(154건 84kg)은 독일·네덜란드·영국발이 많았다.

 

특히 태국, 캐나다의 적발 중량이 2023년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이는 필로폰 적발중량이 증가한 영향이다. 태국발 필로폰은 2023년 152kg에서 지난해 346kg으로 2배 이상 늘었으며, 같은 기간 캐나다발 필로폰은 333g에서 37kg로 100배 이상 폭증했다.

 

 

관세청은 올해 빈틈없는 마약 단속망을 구축해 마약밀수를 척결한다는 계획이다.

 

먼저 갈수록 지능화되고 있는 마약밀수 수법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반입경로별 맞춤형 단속 체계를 강화한다.

 

특송화물·국제우편 등 항공화물에 은닉해 들어오는 마약밀수의 경우, 데이터 기반의 선별시스템을 개발·활용한다. 고위험 화물을 대상으로 X-레이 검색장비 및 이온스캐너·라만분광기 등 첨단장비를 활용해 집중적으로 검사한다.

 

여행자가 신변(바디패커)·기내수하물에 숨겨 들여오는 마약 밀수를 적발하기 위해 입국장 내에 밀리미터파 신변검색기·열화상카메라 등 첨단장비를 확충한다. 또한 입국장 내부가 혼잡해진 상황을 틈탄 마약 운반책 바꿔치기 등 세관 감시를 회피하는 행위를 차단하기 위해 우범 항공편 탑승객을 대상으로 항공기에서 내리는 즉시 검사하는 새로운 검사 방식을 도입한다.

 

해상화물에 은닉해 들어오는 마약도 중점 단속한다. 선박 하부에 은닉한 마약을 단속할 수 있는 수중비디오촬영장치(ROV)를 시범 운영하고, 고성능 신형 컨테이너 검색기도 도입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관세청은 주요 마약 출발국과의 국제공조를 확대해 국경반입 전 단계부터 마약밀수 차단에 나선다. 이와 관련 올해는 독일과 양국 최초로 합동단속을 추진할 계획이다. 기존 협력국인 태국·베트남·네덜란드·미국·아세안 회원국과의 합동단속도 더욱 강화한다.

 

관세청은 2022년부터 2024년까지 총 11회에 걸쳐 태국·베트남·네덜란드·미국·아세안 회원국과 합동단속을 실시해 총 318건, 475kg의 마약밀수를 적발한 바 있다.

 

이명구 관세청 차장은 “국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수시로 변화하는 마약 밀수수법에 신속히 대응해 빈틈없는 마약밀수 단속망을 확립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국민들에 강화된 세관 검사로 입국시 불편 또는 우편·특송물품의 통관 지연이 다소 발생할 수 있지만 마약으로부터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노력에 동참해 줄 것을 요청했다.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