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검색

구독하기 2025.05.15. (목)

경제/기업

30대 그룹 상장사, 임직원 1인당 매출 등 부진에도 인건비는 상승

2~3%대 저성장 기간(2011~2016년) 동안 30대 그룹 상장사의 임직원 1인당 매출과 영업이익은 감소한 반면, 인건비는 꾸준히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한국경제연구원이 조사한 '30대 그룹 상장사 인건비·재무실적 분석(164개사)'에 따르면 2011~2016년 30대 그룹 상장사의 임직원 1인당 매출과 영업익은 각각 연평균 1.8%, 3.0% 감소했다. 하지만 1인당 인건비는 연평균 4.0%씩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30대 그룹 상장사의 임직원 1인당 매출 및 영업익은 2015년까지 줄곧 감소했으나 2016년 각각 9억5864만원, 6312만원으로 소폭 개선됐다. 종업원 1인당 인건비는 2011년 7522만원에서 2016년 9169만원으로 매년 증가했다. 

 한경연은 "2011년 이후 글로벌 교역 위축과 2~3%대 저성장 등 대내외 여건 악화 등으로 기업 매출·이익의 절대규모가 축소됐지만, 인건비는 고정비 성격이 크고 한번 늘어나면 줄이기 어려운 하방경직성으로 인해 기업실적 부진과 관계없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30대 그룹 상장사의 총 매출액 증가율은 2012년 5.1% 기록 후, 2014~2016년에는 마이너스를 기록해 기업 성장성이 크게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총 영업이익 증가율은 2013~2014년 급감 후 2016년 반등했으나 절대규모는 51조5000억원으로 2011년 수준에 못 미쳤다. 2011~2016년 2회 이상 영업손실을 낸 기업도 23.2%(38개사)에 달했다. 

 매출액 대비 수익·비용구조를 보면 매출액 대비 인건비율은 고용증가, 임금상승으로 2011년 7.2%에서 2016년 9.6%로 매년 상승했다. 반면,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2011년 7.0%에서 2014년 5.5%까지 악화됐으나 2016년 6.6%로 반등한 점이 눈에 띈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지속적인 인건비 상승에도 2016년 영업이익률이 큰 폭으로 개선된 것은 기업의 비용절감 노력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2015년 매출원가율은 전년 대비 0.7%p 줄어든 데 이어 2016년에도 1.7%p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후행지표인 총 종업원 수의 경우, 2013년에는 전년 대비 6.5% 늘었지만, 기업 성장성·수익성 악화 및 경기부진 장기화의 영향으로 2014년과 2015년엔 0~1%대로 둔화됐고, 2016년에는 1.7% 감소했다. 

 특히 글로벌 업황 부진 지속 등으로 구조조정을 겪은 조선업, 전기장비제조업, 기타기계·장비제조업 3개 업종(15개사)에서 2016년 전년 대비 종업원 수가 1만2564명 감소(-13.2%)해 전체 고용감소(전년비 1만4100명)를 주도했다.  

 유환익 한국경제연구원 정책본부장은 "작년 한해는 기업들이 마른수건을 쥐어짜는 심정으로 원가를 절감하고 구조조정을 거친 어려운 한 해였다"고 평가했다. 

 이어 "2011년 이후 대기업의 성장성과 수익성 모두 위축됐지만 인건비는 기업실적과 관계없이 매년 올랐다"며 "기업이 계속 사업하면서 고용을 유지하려면 생산성, 실적과 연계한 임금체계로 전환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