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이 29일 세종청사에서 서기관 승진자 임명장 수여식을 개최한 가운데, 행사가 끝난 후 직원들 사이에서 "국세청이라는 조직이 승진자에게 어떻게 축하해줘야 하는지 모범답안을 보여준 것 같다"는 호평이 쏟아져 이채.
특히 직원들은 기관장인 국세청장이 승진자 41명의 개인적인 속사정(?)을 속속들이 내리꿰며 '왜 승진을 축하할 수밖에 없는지'를 얘기해 줌으로써 승진 주인공들이 '축하의 진심'을 느끼게 했다는 것.
이날 강민수 국세청장은 승진자 41명의 슬라이드 사진을 올려놓고, 3자녀 아빠‧엄마부터 오랜 시간 승진을 기다려온 고참인 1970년생, 부부 세무공무원 및 투병 생활을 이어온 승진자, 주말에만 만나야 했던 부부, 독박육아를 맡아온 승진자 등 개인사를 일일이 열거하며 승진하기까지 힘겹게 쌓아온 이들의 노력과 땀에 대해 무한으로 축하.
행사를 지켜본 한 직원은 "그러한 개인사 때문이 아니라, 그런 개인사를 이겨내고 묵묵히 소임을 다함으로써 승진을 이뤄낸 점을 축하한다는 의미였다"며 "승진한 당사자로선 '지금까지 고생이 헛되지 않았구나'라고 생각했을 법 하다"고 귀띔.
아울러 현재 국세행정 최우선 가치인 '일 하나는 제대로 하는 국세청'에 방점을 두고 승진자를 선정했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함으로써 직원들에게 던진 메시지 또한 명확했다는 평가.
다른 직원은 "승진한 주인공들을 일일이 소개하는 것도 '심쿵' 했지만, 승진에서 떨어진 사무관들을 격려하는 말이 더욱 심금을 울렸다"면서 "청장께서는 가라앉은 목소리로 '제 나름 최선을 다해 결정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쉽게 탈락한 다른 분들은 지금 이 자리에는 없지만 진심으로 위로와 격려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고 하셨다"며 위로의 진정성을 느끼기에 충분했다고 부연.
이와 함께 몇몇 직원은 "청장께서 마지막에 '여러분들의 최고의 순간은 그게 직장 내에서건 밖에서건 아직 오지 않았고, 앞으로 행복한 시간이 계속되기를 기원한다'고 말씀하셨는데, 순간 가슴에 북받쳐 오르는 감정을 이길 수 없었다"며 뭉클한 현장 분위기를 전하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