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세계 최고의 온라인 유통기업 아마존이 미국 내 최대 유기농 식품업체 홀푸드 마켓을 137억 달러(약 15조5천억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미국 최대 오프라인 유통기업인 월마트 역시 지난해 제트닷컴을 33억 달러(3조7천200억원)에 인수한데 이어 올해 들어 온라인 판매에 강점이 있는 남성의류 전문업체 보노보스를 인수했다.
이처럼 올해 상반기 세계 인수합병(M&A) 시장은 보호주의 확대와 정부·규제기관의 개입에도 불구하고 M&A를 통해 새로운 돌파구를 찾기 위한 기업들의 활발한 움직임으로 강세를 보였다.
회계·컨설팅 법인 EY는 2017년 상반기 M&A 거래 건수는 전년 동기대비 4% 증가한 1만8천363건을 기록했다고 28일 밝혔다. 2016년 상반기 M&A는 1만7642건을 기록했다.
M&A를 시도하는 가장 큰 이유로는 '기술의 변화'가 꼽혔다. 특히 자율주행차량 등 성장 잠재력을 지닌 분야로의 진출을 위한 M&A 및 제휴도 활발히 이뤄졌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의 시작을 알리는 리스본조약 50조가 지난 3월 발동 됐지만, 영국의 M&A는 여전히 강세를 보였다. 인바운드 투자를 포함한 영국 내 거래 규모는 2017년 상반기에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했다.
또한 서유럽도 2017년에 재부상 했다. 이 지역은 유로존 부채 위기가 최고조에 달했던 2011년의 상반기보다 217% 높은 339억 달러의 거래가 이뤄졌다.
스티브 크라우스코스 EY글로벌 TAS(재무자문서비스) 리더는 "기업 및 사모펀드가 유럽에 재투자하는 이유는 투자자들이 최근의 난기류가 끝나가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라고 말했다.
상반기부터 다시 시장에 등장한 사모펀드들의 본격적 활약에 힘입어 하반기 M&A 시장은 더욱 활성화될 전망이다.
PE의 현금 보유고는 5천억 달러 이상으로 2017년 상반기에만 1천240억 달러의 M&A를 성사시켰다. 이는 전년대비 14% 증가한 수치다.
크라우스코스 부회장은 "현재 거래 사이클에서 사모펀드의 움직임은 비교적 조용했지만, 최근 딜에서는 사모펀드의 참여가 늘어나고 있다"며 "2017년 M&A 시장이 활황을 지속하는데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보호주의, 정부·규제기관 개입 등에도 불구하고 2017년 중 견조한 수준의 M&A 거래가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