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고금리 여파…매출 하락에 비용부담 '이중고'
지역 특화 주류 경쟁력 강화 등 대책 마련 고심
대구·경북 주류업계가 깊은 불황의 터널을 지나고 있다.
고물가·고금리 여파로 외식과 회식이 줄어든 데다 음주 문화까지 ‘덜 마시기’로 바뀌면서 술 소비 자체가 감소한 탓이다.
이 같은 소비 감소 여파로 주류 제조·유통업계는 매출 하락과 비용 부담이 겹치며 경영 압박이 커지고 있다.
현재 대구 33곳, 경북 99곳 등 총 132개 주류도매업체가 영업 중이지만 상당수 업체가 매출 하락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에서는 위기감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출고량 감소가 장기화하면서 일부 업체들은 경영 지속 여부를 고민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출고량 감소가 수년째 이어지면서 버틸 수 있는 한계를 넘는 업체들이 늘고 있다”라며 “술 소비가 계속 줄어들면 주류 유통 구조 전반에 변화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류시장 위축은 국세 통계에서도 확인된다. 국세통계포털(TASIS)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대구·경북 지역의 주류 출고량과 주세 납부세액은 모두 감소했다.
대구의 주류 출고량은 2022년 6만2천838㎘에서 2024년 5만3천936㎘로 14.1% 줄었다. 같은 기간 주세 납부세액도 443억4천800만원에서 308억3천100만원으로 30.4% 감소했다. 출고량보다 세액 감소 폭이 더 크게 나타난 것으로, 고세율 주종 소비 감소와 객단가 하락이 동시에 진행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경북의 감소 폭은 더욱 크다. 출고량은 2만8천㎘ 수준에서 2만6천520㎘로 완만히 줄었지만, 주세 납부세액은 2022년 159억1천800만원에서 2024년 83억5천900만원으로 2년 만에 47.4% 급감했다.
침체한 주류시장에 대응하기 위한 도매업계 차원의 해법 마련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거세지고 있다.
업계는 단기적인 경기 반등보다는 변화한 음주 문화에 대응하는 구조적 전환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전통주와 지역 특화 주류의 경쟁력 강화, 소규모 도매업체의 경영 부담 완화 방안 등이 대안으로 거론된다.
지역 경제 전문가들은 “주류 소비는 내수 경기 흐름을 가늠할 수 있는 보조 지표”라며 “주류업계 침체는 자영업과 유통 현장의 어려움이 반영된 결과인 만큼 시장 변화에 대한 냉정한 진단과 대응이 필요하다”라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