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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사실상 '탄핵 불복'…檢수사·대선 대비 지지층 결집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 인용으로 파면된 박근혜 전 대통령이 12일 사실상 '탄핵 불복'에 가까운 의사를 내비친 것은 검찰 수사와 대선 정국 등에 대비해 지지세력을 결집시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일단 여론전을 통해 열성적인 보수층을 지지세력으로 확보해 놓는 것이 향후 법적 대응에 있어 유리할 것이란 계산이다.

헌재의 탄핵심판 인용 이후 이틀 만인 이날 저녁 청와대를 떠나 서울 강남구 삼성동 사저에 도착한 박 전 대통령은 청와대 대변인 출신인 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을 통해 대국민메시지를 냈다. 박 전 대통령은 "이 모든 결과에 대해서는 제가 안고 가겠다"면서도 "시간이 걸리겠지만 진실은 반드시 밝혀진다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저를 믿고 성원해주신 국민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지지층에 대한 감사의 뜻도 전했다.

헌재의 심판 결과에 대해 박 전 대통령이 입장을 표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 10일 헌재의 파면 결정 직후 일부 참모들과 만나 "드릴 말씀이 없다"고 한 뒤 계속 침묵을 지켜 왔다.

당초 박 전 대통령이 헌재 결정에 상당한 충격을 받은 데다 헌정 사상 처음으로 파면된 대통령이란 불명예를 안은 만큼 별도의 입장표명은 없을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실제 박 전 대통령은 청와대를 떠나기까지 언론에 어떠한 입장표명도 하지 않았지만 수백명의 지지자와 취재진들이 몰린 사저 앞에서는 억울함을 드러내며 진실 규명을 강조했다.

박 대통령의 이같은 언급은 헌재의 판결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보는 관측이 우세하다. 탄핵심판 결과에 대해 승복한다거나 국민 대통합 필요성을 언급하기 보다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는 점에서 사실상의 불복 의사나 다름없다는 해석이다. 

이는 또 향후 검찰 수사와 재판 과정에서 무고함을 증명하겠다는 의지로도 해석된다. 헌재의 만장일치 탄핵 결정에 하루빨리 승복하라는 야당의 요구를 강하게 반박한 것이기도 하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헌재에 제출한 의견서에서도 "지금껏 제가 해 온 수많은 일들 가운데 저의 사익을 위한 것은 단 하나도 없었으며 저 개인이나 측근을 위해 대통령으로서의 권한을 행사하거나 남용한 사실은 결코 없었다"며 관련 의혹을 모두 부인했다.

 

무죄를 확신한 박 전 대통령은 헌재의 탄핵심판을 통해 명예를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헌재가 만장일치로 파면 결정을 내리자 박 전 대통령은 큰 충격을 받았으며 그동안 침묵을 지키며 대국민메시지를 고민한 것으로 보인다.

일단 박 전 대통령은 결백을 주장하는 '탄핵 불복' 메시지를 통해 지지층을 모으려는 생각인 것으로 보인다. 현직 대통령의 불소추 특권을 잃은 박 전 대통령은 당장 검찰 수사에 홀홀단신으로 맞서야 하는 처지가 됐기 때문이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으로부터 '최순실 게이트' 관련 기록을 넘겨받은 검찰은 '끝장수사'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헌재의 인용 결정은 국회의 탄핵소추 사유를 인정했다는 점을 의미하는 것이어서 검찰 수사는 그 이전보다 훨씬 강도 높게 진행될 전망이다. 박 전 대통령이 민간인 상태로 돌아와 거리낄 게 없어진 만큼 강제수사도 할 수 있다. 박 전 대통령 입장에서는 최악의 경우 구속 수사까지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박 전 대통령은 무죄를 거듭 주장하며 검찰 수사를 견제하는 여론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탄핵반대 세력과 보수 지지층을 결집시켜 검찰의 기도 꺾어놓겠다는 생각인 것으로 보인다. 나아가 차기 대선을 감안한 정치적 행보라는 해석도 나온다. 탄핵 60일 이내에 치러져야 하는 대선에서 누가 당선되느냐에 따라 검찰 수사의 강도나 유죄시 받을 형사처벌 수위도 달라질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자유한국당의 재집권을 통해 사법처리를 피하기를 바라는 박 전 대통령이 억울함을 강조하는 메시지를 내놓음으로써 지지층과 친박계를 자극했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박 전 대통령이 삼성동 사저에 머물면서도 앞으로 보수층 결집을 위한 여론전을 계속할 것이란 전망까지 나온다.

다만 박 전 대통령은 헌정 사상 처음으로 탄핵에 의해 축출된 대통령이란 불명예 때문에 대외행보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공개적으로 정치에 관여하는 모습도 보이기 힘든 만큼 박사모를 비롯한 보수단체를 활용,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지원 활동을 할 가능성이 있다. 

또는 SNS나 친박계의 입을 빌어 메시지를 내는 방식으로 여론전에 임하며 검찰 수사와 관련한 동정론을 확산시키거나 보수층 후보를 지원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박 전 대통령과 연관된 최순실 게이트는 이렇듯 아직도 현재진행형으로 남아 있는 듯 하다.



<뉴시스> 기자   info@taxtimes.co.kr

입력 : 2017-03-13 09: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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