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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4.04.27.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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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酒類업계 A씨의 하소연 "리베이트, 적폐 중 적폐"

"'리베이트'는 주류(酒類) 유통질서를 흐트러뜨리는 '적폐 중의 적폐'다."

 

지난 25일 본지 '무면허장소에 적재된 양주 8천여병 적발' 기사가 나가자 주류도매업계에서는, 그중에서도 양주관련 도매업계는 "결국 리베이트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양주 도매를 주로 취급하고 있다는 A사 대표는 본지 보도 후 주류 유통의 실상을 적나라하게 귀띔했다.

 

"'제조(수입)회사 영업사원-도매회사 딜러(지입)-유흥업소-카드깡업자' 이들의 4각 커넥션을 끊지 않으면 결코 무자료 주류를 근절할 수 없고 유통시장도 정상화할 수 없다"고 단언했다.

 

그가 수십년 동안 지켜본 4각 커넥션에는 '리베이트'가 자리 잡고 있고, 이 리베이트 때문에 도매사업자 역시 출혈경쟁으로 제살을 깎아 먹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물론 일부 사례이지만…. 리베이트는 도매회사와 도매회사의 형식상 직원인 딜러에게 흘러들어가고, 도매회사는 적게는 수명에서 많게는 수백명의 딜러(지입)를 고용해 이들을 매개로 유흥업소에 양주를 판매한다. 그런데 실질적으로는 제조(수입)회사의 리베이트를 받은 도매회사 딜러가 도매회사를 통해 양주를 받은 후 업소에 그만큼 싼 가격에 현금으로 공급하거나 제3의 유흥업소에 무자료 양주를 판다. 여기에는 카드깡업자가 결탁돼 있다."

 

정상적인 루트라면 '제조(수입)회사-도매회사-유흥업소'의 단계를 거쳐야 하는데, 이게 아니라 '제조(수입)회사-도매회사-도매회사 딜러, 도매회사 딜러-유흥업소'의 사실상 이중 단계를 거쳐 무자료 또는 현금 거래 등으로 유통되고 있다는 얘기였다.

 

그는 "양주 케이스와 술병에 부착된 RFID 태그를 통해 '제조(수입)회사-도매회사-유흥업소'로 이어지는 과정의 전표 등 관련증빙을 통해 실 유통 여부를 확인하거나, 도매회사의 거래처(유흥업소)가 일시에 이동하는 사례를 살펴보거나, 월말에 갑자기 늘어난 카드결제 등을 확인하면 유통의 실체를 알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조(수입)회사, 도매회사 모두 정상적인 영업을 해야 '윈윈' 할 수 있는데, 리베이트가 존재하는 한 이는 요원한 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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