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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4.04.26. (금)

세무 · 회계 · 관세사

"회계감사시장 정상화 막는건 너무 낮은 감사보수 때문"

강성원 제42대 한국공인회계사회장 인터뷰

역대 세 번째로 무투표당선에 의해 한국공인회계사회장 연임에 성공한 강성원 회장은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하면서도 향후 2년의 계획에 대해서는 자신감 있는 어조였다.

 

그는 "앞으로 2년 동안 ▶보수현실화 ▶직무품질 제고 ▶합리적 책임 부담 등 3대 정책과제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현재 우리나라 감사보수 수준은 외국과 비교하면 받아야 할 보수의 1/5도 안되는 수준이고 우리나라 경제규모를 감안하더라도 1/3이 안된다.

 

낮은 보수는 결국 짧은 감사투입시간을 불러와 결과적으로 감사품질을 떨어트리는 결과로 이어지므로 보수수준을 적정 수준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의미였다. 강 회장을 만나 지난 2년의 성과와 향후 2년의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 지난달 18일 제60회 정기총회에서 실시된 임원선거에서 연임에 성공하셨습니다. 우선 소감부터 말씀해 달라.
"지난 임기에 이어 다시 한번, 한국공인회계사회의 회장으로 일할 수 있도록 성원해 주신 회원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특히 무투표 당선이 되도록 지지해 주신 것은 본인에게 커다란 영광이면서 동시에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 2012년 제41대 회장 취임 직후 '상생과 화합을 통한 동반성장'을 내세우셨는데, 지난 2년의 성과를 소개해 달라.
"2012년 41대 회장으로 취임 후 회계업계 '상생과 동반성장'을 지속적으로 강조해 왔다.

 

회원들의 전폭적인 지지와 지원에 힘입어 몇 가지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2년 전 회장으로 출마하게 된 계기도 우리 후배 회계사들이 짊어지고 있는, 불합리한 업무환경과 과도한 책임 때문이었다. 지난 2년 동안 이를 개선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다.

 

가장 대표적인 성과를 꼽자면 손해배상 비례책임제 도입이다. 그 외에도 감사인의 재무제표 작성지원 금지, 지정감사 대상 확대 추진, 회계세무멘토링과 초등학생 경제와 회계교육교실 등 회계사들의 재능기부를 통한 사회적 인식개선 활동을 전개했다.

 

300세대 이상 공동주택과 학교법인 등에 대한 외부감사 의무화로 중소형 회계법인을 위한 시장을 확대했다. 공인회계사의 자산가치 평가업무 영역보호, M&A 자문업무 수행시 면허제 도입방지 등의 직무 영역 보호에도 성과를 거두었다." 

 

□ 공인회계사에게 있어 감사품질은 무엇보다 중요하리라 생각된다. 지난 2년간 직무품질 제고를 위해 기울인 노력을 소개한다면.
"다른 업계도 비슷하겠지만 공인회계사 업계에도 여러 문제가 산재돼 있다. 가장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는 바로 대형과 중소형 회계법인간의 감사품질의 차이라고 생각한다.

 

대형 회계법인은 지속돼 온 경기침체 등 녹록치 않은 제반환경을 헤쳐 나갈 수 있는 자생력을 갖추고 있다.

 

반면 중소 회계법인은 감사품질 제고와 업무효율성 향상이 필요하다는 본다. 2년 전 41대 회장으로 취임한 후 법인 간의 품질과 시장경쟁력 차이를 줄이기 위해 여러 가지 지원책을 마련했다.

 

중소형 회계법인을 대상으로 법률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법제팀에 변호사 인력을 2명으로 보강했으며, 개정 감사기준의 실무적용에 대한 Audit Guide를 안내했다.

 

회 설립 이후 최초로 회계사무소 소속 사무직원에 대한 직무교육을 지원해 교육참여자 뿐만 아니라 회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 앞으로 2년의 임기동안 세 가지 과제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하셨는데, 우선 감사보수 현실화와 관련해 어떤 방안들을 추진할 것인가. 
"회계에 대한 기업의 낮은 인식과 회계법인 간의 과열경쟁이 회계업계의 발전을 가로막는 요인이라고 본다.

 

특히 회계감사 시장의 정상화를 막는 것은 턱없이 낮은 감사보수인데, 이는 감사투입시간의 하락, 감사품질의 저하로 이어져 악순환을 초래한다.

 

현행 제도에서는 적정한 감사시간투입을 통한 품질제고로 유도할 수밖에 없다. 다행히 이번에 개정된 외감법은 감사투입시간을 예전과 달리 구체적으로 표시하도록 보완돼 환영한다.

 

Time Charge에 의한 감사보수 산출을 적극 유도할 것이며, 감사투입시간을 산업별, 업종별로 조사·발표해 가이드라인을 만들 것이다.

 

아울러 감사투입시간과 투입인원에 대한 본회 차원의 모니터링도 강화할 예정이다.

 

재삼 강조 드리지만 '공정감사' 토대 는 적정시간 투입과 이에 상응하는 보수산출에서 만들어 진다.

 

구체적으로 설명하자면 공시되는 감사투입시간이 기업 간에 비교됨으로써 점진적인 공정감사 환경이 조성될 거라고 생각한다."

 

"지난 2년, 가장 대표적인 성과는 손해배상 비례책임제 도입"
"가장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는 대형과 중소형 법인간 감사품질 차이"
"Time Charge에 의한 감사보수 산출을 적극 유도할 것"

 

□ 과다한 가격경쟁, 재무제표 작성직원 등 감사품질을 저하시키는 요인들이 아직도 여전하다는 지적이다. 가격경쟁이 아닌 품질경쟁이 돼야 한다고 보는데 어떤 식으로 품질경쟁을 유도할 것인가.
"회계감사는 이해관계자들이 기업의 재무정보를 믿을 수 있도록, 신뢰성을 높이는 인증 과정이다.

 

회계감사가 신뢰받기 위해서는 감사품질이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한다. 그런데도 일부 기업은 자신들의 재무정보를 외부에 투명하게 공개하기를 여전히 꺼리고 있다.

 

또 일부의 경우는 재무정보의 작성까지도 감사를 수행하는 회계법인에게 떠넘기기 까지 해 감사인의 부담이 더욱 가중돼 왔다.

 

이제 재무정보 작성은 해당 기업이 해야 한다는 당위성을 널리 알려, 감사의 품질경쟁을 이끌어 나가려고 한다.

 

얼마 전 현대카드와 현대캐피탈 정태영 사장이 회계감사 품질을 높이기 위해 감사보수의 파격적인 인상을 언급한 일이 있었다. 감사품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제대로 된 보수가 필요하며, 이에 대한 최고 경영자의 강력한 의지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 기업들이 여전히 회계감사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고 있다. 감사에 대한 기업 인식 제고를 위해 공인회계사회가 해야 할 역할이 있다면.
"기업이 재무제표를 작성하고, 재무제표를 이해관계자들에게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공개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복잡한 경영활동과 사업성과를 회계라는 비즈니스 언어로 나타내어 대외적으로 인정받기 위함이다.

 

이를 통해 투자자금을 유치하고, 은행 대출을 받는 등 건전한 기업경영을 할 수 있게 된다.

 

이에 대한 객관적인 인증이 회계감사다. 범사회적인 인식개선을 위해 비전문가에 대한 회계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다.

 

대학, 고등학교 등 교육과정에 회계교육을 단계적으로 필수과목화 하도록 정부부처에 건의하고, 각계각층에 대한 회계교육도 실시함으로써 회계이해의 저변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지난해부터 시작한 초등학생 '경제 및 회계교육교실'은 올해 고등학교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 오는 12월11일 예정된 ‘창립 60주년’ 기념식의 의미와 내용을 간략하게 소개해 달라.
"올해로 우리나라에 공인회계사 제도가 도입된 지 60년을 맞았다. 1954년 계리사 30여명이 모여 설립한 회가 60년이 지나 600배로 성장해 1만8천여 회원을 가진 국내 최고의 전문가 단체로 성장했다.

 

창립6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와 사업은 창립기념일인 12월11일에 초점을 맞추되 올 하반기 내내 진행할 계획이다.

 

우선 지난 60회 정기총회에서 이민호(배우)와 루나(가수)를 홍보대사로 위촉했다. 9월에는 회원과 회원 가족이 참여하는 마라톤대회가 열린다.

 

또 9월부터 12월 사이에는 지역별로 재능기부형 공익기여활동을 실시하게 된다. 특별히 창립기념일인 12월11일에는 정관계, 학계, 언론계 등 사회지도층 인사들을 모시고 창립기념식과 기념행사를 개최한다. 같은 날 회계관련 심포지엄도 개최할 계획이다.

 

창립60주년 기념행사와 사업의 의미는, 지난 60년 동안 자본주의의 파수꾼으로서 우리나라의 경제발전에 기여해온 공인회계사를 제대로 알리는 데 있다.

 

나아가 앞으로 다가올 새로운 60년을 회계업계의 질적 성장과 지속적인 발전을 이루고, 1만8천여 공인회계사가 우리 사회로부터 존경받는 전문가로 자리매김하는 데에 있다."

 

□ 유명 연예인을 한국공인회계사회 홍보대사로 처음 위촉했는데, 어떤 의미가 있나.
"앞에서 말씀드렸듯이 회계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먼저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회계교육과 홍보 등 여러 가지 활동을 통해 회계의 중요성을 확산시킬 계획이다.

 

이런 맥락에서 회계사의 젊고 신선한 이미지 부각을 위해 홍보대사를 위촉했다. 회계과목을 전교생 교양필수 과목으로 채택하고 있는 중앙대의 협조를 받아 재학생인 이민호(배우)와 에프엑스 루나(가수)를 홍보대사로 위촉했다.

 

이제라도 회계가 우리 생활에서 기본 중의 기본이자 기초 인프라라는 인식을 갖도록 하는 데 우리 회의 홍보대사 위촉이 작은 씨앗이 되기를 기대한다."

 

□ 마지막으로 회원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앞으로 회장 임기 2년 동안 '보수현실화', '직무품질 제고', '합리적 책임부담'을 3대 정책과제로 선정했다.

 

가진 모든 역량을 집중해 3대 과제가 실현되도록 노력하겠다. 이를 위해서는 회원 여러분의 적극적인 지지와 협조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3대 정책과제는 공인회계사가 전문성에 바탕을 둔 고품격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이에 걸맞는 정당한 보수를 받고, 법과 제도적 책임은 합리적으로 부담하자는 것이다.

 

이러한 우리들의 꿈이 현실이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1만8천여 공인회계사들이 자긍심을 갖고 국민들과 사회에서 존경받는 전문가로 자리매김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도록 당부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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