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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4.04.27. (토)

경제/기업

전문·대형 세무법인 설립 '붐'

업무분담·상호정보교환등 국제화 대비


여러 명의 세무사들이 함께 일하는 세무법인이나 합동사무소가 최근 크게 늘고 있다. 특히 3∼5명의 세무사가 함께 일하는 세무법인이 대형화 및 전문화를 주도하고 있다.

한국세무사회에 따르면 현재 개업중인 세무법인은 지난 6월말 기준으로 모두 63곳.

이 중에서 올해에만 전체 63개 세무법인 중 22%인 14곳의 세무법인이 문을 열었다. 세무법인의 잇따른 등장은 지난 '97년 IMF체제이후 경제·사회 등 전부문에서 복잡화·전문화 추세가 두드러지고 있는 점과 무관치 않다.

인터넷 이용이 일반화됨에 따라 납세자는 더욱 전문화된 고급정보를 요구하고 있고, 거래가 국제화되고 외국기업의 진출이 늘면서 국제세무회계 분야에 대한 서비스 수요가 급증하는 등 단순한 세무서비스에서 종합적인 자문을 요구하는 경향을 띠고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추세를 반영하듯 지난 '98년 7개의 세무법인이 설립된 것을 시작으로 '99년 23곳, 지난해 19곳이 문을 열었다. 전체 63곳의 세무법인 중 52%인 33곳이 신설된 지 1년 안팎이라는 얘기.

세무사들이 이처럼 세무법인에 적극 참여하기 시작한 것은 인터넷에 의한 세무정보 제공이 보편화되면서 세무사의 업무영역이 어느 때보다 큰 도전을 받고 있기 때문.

또 여러 명의 세무사들이 법인에 참여하면 하나의 사무실에서 서로 부족한 전문지식을 보완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업무도 체계적으로 분담할 수 있고, 일반고정경비 및 업무추진비용도 절감할 수 있는 이점도 세무법인 탄생에 한몫하고 있다.

9월경 세무법인 설립을 계획하고 있는 정칠수 세무사는 “세무사들의 집단화는 피할 수 없는 대세인 것 같다”며 “상호보완적인 관계를 유지하면서 전문분야 연구에 몰두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송파구에 개업중인 K 세무사는 “세무뿐만 아니라 법률, 부동산, 특허 등 토털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변호사 변리사 공인중개사 세무사 공인회계사가 대거 참여하는 법인체에 참여할 예정”이라며 “무한경쟁시대에 살아남기 위해서는 고객의 요구에 부합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한국세무사회 관계자는 “세무조정대상에서 외형이 일정규모이상인 곳을 세무법인이 맡도록 하는 등의 지원책이 강구돼야 하고 다양한 세제혜택도 병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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