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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병우, '소년급제' 30년만에 구속위기 피의자로 추락

검찰이 9일 구속영장을 청구한 우병우(50·사법연수원 19기) 전 청와대 민정수석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 전 수석은 대학 재학 시절 '소년급제'해 검찰내 요직을 꿰차며 소위 잘나가던 엘리트 검사였지만 이제 본인의 두 번째 구속영장 심사를 앞둔 신세로 추락했다. 

경북 봉화 출신의 우 전 수석은 1987년 서울대학교 법학과 4학년 재학 시절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당시 우 전 수석의 나이는 만 20세였다.

그는 사법연수원을 마친 1990년 첫 근무지로 서울지검을 발령받아 형사4부와 형사6부에서 근무했다. 검사로 임관하자마자 엘리트 코스를 밟기 시작한 것이다.

하지만 2년여 만인 1992년 대구지검 경주지청, 창원지검 밀양지청 등 지방으로 발령을 받게 됐다. 우 전 수석은 "갑자기 밀양지청으로 발령이 났고 그때가 제일 힘들었다"고 과거 인터뷰에서 밝힌 바 있다.

우 전 수석은 2001년 서울지검 동부지청 검사로 근무하던 중 '이용호 게이트 특별검사팀'에 파견검사로 나가게 된다. 이용호 게이트 특검은 당시 신승남 검찰총장 동생을 구속하며 신 총장을 조기 퇴진하게 만들었다.

그는 서울지검 동부지청 부부장 검사로 근무하던 2002년 8월 춘천지검 영월지청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다른 동기들에 비해 일찍 지청장에 오르게 된 것이었다.

이후 그는 서울지검 특수2부 부부장검사, 대구지검 특수부장 등을 거쳐 2007년 서울중앙지검 부장검사로 돌아왔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2부장과 대검찰청 중수1과장 등을 하며 '특수통 칼잡이'라는 별명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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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에 연루된 의혹을 받고 있는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마친 후 귀가하고 있다. 2017.04.07. mangusta@newsis.com
특히 2009년 대검 중수1과장 당시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 수사를 맡아 직접 신문하며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수사 후 노 전 대통령이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임채진 검찰총장과 이인규 대검 중수부장이 사표를 내는 등 당시 수사에 관여한 검찰 관계자들이 물러나거나 변방으로 인사조치됐다.

하지만 당시 김준규 검찰총장이 지명되면서 우 전 수석은 예외가 됐다. 그는 김 총장의 인사청문회 준비단에서 인사청문회 비전팀장을 맡았고 이후 2009년과 2010년 대검 범죄정보기획관과 수사기획관으로 발령을 받았다.

우 전 수석은 2011년 인천지검 부천지청장을 지낸 후 2012년과 2013년 연거푸 검사장 승진에 실패하자 2013년 4월 검찰 내부통신망에 '퇴임의 변'을 올리고 스스로 검사 옷을 벗었다.

그러나 우 전 수석은 검찰 조직을 나간 지 1년여 만인 2014년 5월 청와대 민정수석실 민정비서관으로 전격 발탁되면서 이목을 끌었다. 당시 법조계 안팎에서는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 등이 우 전 수석을 추천했다는 소문이 맴돌았다.

박근혜 전 대통령 집권 3년차인 2015년 2월 우 전 수석은 청와대 입성 8개월만에 역대 최연소 민정수석으로 자리에 올랐다. 그는 사정라인을 장악하며 검찰 인사 등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했고 박 전 대통령과 김 전 실장의 신임을 두텁게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최순실(61)씨 등 국정농단 사건이 제기되며 우 전 수석 관련 각종 의혹이 제기되자 그 역시 청와대를 나오게 됐다.

우 전 수석은 특별감찰관 와해 및 처가의 강남 부동산 매입 등 직권남용과 국정농단을 묵인했다는 직무유기 등의 수많은 의혹을 받고 있다. 

지난 2월 구속영장이 청구됐지만 한차례 기각됐고 다시 영장이 청구되면서 두번째 영장심사대에 서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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