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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간의 야전병원' 전남대병원 5·18증언집 발행

 "아이의 가슴과 척추에 박혀 있던 총알을 꺼냈다. 총알이 중요한 장기를 빗겨간 덕에 아이는 목숨을 건질 수 있었지만 다리는 영영 쓰지 못하게 됐다. 어린아이에게 까지 총을 쏘다니 모든 의료진이 분개했다" <오봉석 흉부외과 교수·당시 흉부외과 레지던트>

전남대학교병원이 5·18민주화운동 당시 병원 의료인들의 증언모음집인 '5·18 10일간의 야전병원'을 발행했다.

1일 전남대병원에 따르면 병원은 당시 참혹한 상황 속에서도 흔들림 없이 사상자 수술과 치료에 전념한 의료진의 역사적 활동상을 담은 책자를 발행했다.

책자는 발포명령자·헬기사격 여부 등 1980년 오월의 진실규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상황 속 역사 바로잡기에도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5·18 10일간의 야전병원'에는 고 조영국 당시 전남대병원장, 노성만 전 전남대총장, 김신곤 전 전남대병원장 등 의사와 간호사 총 28명의 증언이 220여쪽에 걸쳐 실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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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시스】배동민 기자 = 전남대학교병원은 1일 5·18민주화운동 당시 전남대병원 의료인들의 증언모음집 '5·18 10일간의 야전병원'을 발행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5·18 10일간의 야전병원 책 모습. 2017.05.01. (사진=전남대병원 제공) photo@newsis.com
책에는 병원에 실려 온 참혹한 사상자들의 모습과 계엄군의 병원에 대한 무차별 사격, 밤낮없이 진행되는 초응급 수술, 시민들의 헌혈 대열 등 당시의 긴박했던 상황이 생생하게 표현돼 있다.

또 참혹한 여건 속에서 극에 달한 분노·절망·공포 등을 억제하며 의료인의 책무를 다해야하는 인간적인 고뇌도 나타나 있다.

특히 당시 전남대병원의 진료기록부·수술대장·마취장부를 통해 구성된 사상자 현황에 따르면 총 사상자는 223명으로 집계됐다.

사상자 유형별로는 총상 환자가 41%, 연령별로는 20대가 47%로 가장 많았다.

전남대병원은 오는 2일 전남대 의과대학 명학회관에서 정병석 전남대총장·윤택림 병원장을 비롯해 정·관·언론계와 5·18 관련단체 관계자, 직원 등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출판기념회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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