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 문우회장을 역임한 이규흥 시인(동청주세무서 부가2팀장)이 첫 시집 '따뜻한 나무'를 출간했다. 시인은 2001년 월간문학 신인상으로 등단한 이후 20여 년간 국세청 문우회와 한국문인협회, (사)우리시회 회원으로 활동해 왔다.
그의 시는 곱씹을 수록 맛을 더하는 서정미의 시어를 조탁해 따뜻한 시선으로 세상을 보듬는다. 계절과 자연의 아름다움을 명징하게 담으면서 동시에 끊임없는 자기 성찰과 삶의 면면을 꿰뚫는 본질을 추구한다.
꽃샘추위 몰려오는 날/ 우암산을 오르다/ 활짝 핀 생강나무를 만났다/ 나무는 덜 풀린 가지를 출렁이며/ 후~후~ 하고 제 향기를/ 뿜어내고 있었다/ 저 나무는 긴 겨울 동안/ 얼마나 많은 연습을 해 왔을까?/ 꽃을 피운다는 것은/ 얼어붙은 마음 따뜻하게 풀어/ 세상에 내어주는 일/ 멀리멀리 가거라, 후~후~/ 때 이른 계절 맨 먼저 달려와/ 따뜻한 마음 건네고 있는/ 생강나무 옆에서/ 나는 잠시/ 얼얼한 몸 녹이다 간다(제2부 '따뜻한 나무' 전문)
임채우 문학평론가는 이규흥 시인의 시에 대해 '연민과 그리움, 성찰'의 시로 평가하고 "성찰이란 자기 마음을 반성하고 살피는 내적 행위이며, 모든 일이 자신과 관계를 맺고 그 관계성 안에서 자기 수양 내지는 반성의 계기를 마련하는 자기 살핌"이라고 정의했다.
그러면서 ‘이 시집에는 생의 연민(슬픔)과 그리움의 정서를 바탕에 깔고 진지한 삶의 성찰을 보여주는 탁월한 시편들이 많다. 수준 높은 성찰의 시는 삶의 수양 과정에서 높은 도덕성과 아울러 인간 존재의 실상을 꿰뚫어 보는 가운데 절창으로 터지는 법"이라고 평했다.
임보 시인은 그의 시에 대해 "세상을 바라보는 그의 눈은 정직하고 따스하다. 표제시 '따뜻한 나무'처럼 그의 시들은 따뜻한 온기를 품고 있다. 그의 시가 많은 이들에게 감동적으로 읽혀 이 삭막한 세상에 보다 훈훈하고 아름답게 바뀔 수 있으면 좋겠다"고 평했다.
홍해리 시인은 "이 시집을 읽어가다 보면 시인과 하나가 된 온갖 슬픔과 그리움의 시 풍경을 만나는 즐거움을 맛볼 수 있어 좋다"며 "생의 전반기를 결산하면서 내는 첫 시집을 꽃다발로 축하한다"고 밝혔다.
현재 동청주세무서 부가2팀장으로 근무하고 있는 이규흥 시인은 지난 30여년간 일선 세무서에 근무하면서 모범공무원 수상, ‘닮고 싶은 관리자 상’ 3회 선정 등 바람직한 공무원 상을 정립하는데 노력해 왔다.
특히 국세청 문우회 회장과 총무를 역임하는 동안 매년 국세동우회와 공동으로 ‘문학의 밤’ 행사와 종합 문예지 ‘국세문학’ 발간을 통해 국세청 출신의 시인과 수필가를 발굴해 국세문단을 형성하는데 기여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