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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4.09.13. (금)

내국세

국세청 고공단 승진인사 파격의 끝, 세대 출신 김진우 서울청 조사4국장

국세청, 고공단 승진인사 6명…행시 4명·비행시 2명 발탁

승진과 함께 서울청 조사4국장 발탁…현장조사 경험 풍부  

 

최종환 중부청 조사2국장, 일선세무서장에서 고공단 올라 

윤창복 부산청 조사1국장, 5년만에 고공단 승진 '이채' 

김승민 부산청 징세송무국장, '7급공채' 명맥 이어가 눈길  

장신기 중부청 납보관, 명퇴연령 벽에 막혀 강남세무서장行

 

국세청은 고위공무원 승진, 부이사관 전보, 과장급 전보, 초임 과장급 전보 발령 인사를 29일 단행했다.

 

인사대상은 모두 21명으로 고위공무원 승진 6명, 부이사관 전보 9명, 과장급 전보 5명, 초임 과장급 발령 1명이다. 부임일은 내달 2일. 

 

고공단 승진인사에선 총 6명의 고위공무원이 탄생한 가운데, 행시 4명(기술고시 1명 포함), 비행시 2명(7급 1명·세대 1명) 등 공직임용별로 4대2의 발탁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에서 태풍의 눈으로 부상한 인물은 올해 2월 부이사관으로 승진한 후 6개월여 만에 고위직에 오른 김진우(세대 6기) 서울청 조사4국장이다.

 

'국세청의 중수부'이자 대기업 및 대자산가들로부터 저승사자로 불리는 조사요원들을 총괄하는 서울청 조사4국장에 김진우(세대6기) 부이사관이 고공단 승진과 함께 전격적으로 임명됐다.

 

국세청은 인사배경 설명에서 "승진 연차와 관계없이 업무능력을 감안해 서울청 조사4국장으로 전격 발탁했다"고 밝힐 만큼, 김 국장의 조사4국장 임명은 파격 그 자체다.

 

김진우 서울청 조사4국장은 18년8개월에 달하는 풍부한 현장조사 경험을 갖춘 조사전문가로, 국세청 역외정보담당관으로 재직하면서 역외법인 분석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국내 불법 외환거래, 가상자산 거래 등에 대한 정보를 수집·분석하는 등 역외세원 양성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강민수 국세청장이 이같은 파격인사를 단행한 데는 ‘김진우=세게 일할 사람’이라는 믿음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고위공무원 승진과 함께 국세청 특별조사를 담당하는 서울청 조사4국장에 임명된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최종환(행시45회) 중부청 조사2국장은 2021년 10월 부이사관에 올랐으며, 흔치 않게 일선세무서장 직위에서 고공단에 오르는 기록을 세우게 됐다. 부이사관급인 성동세무서장, 중부청 감사관, 국세청 조사1과장·세원정보과장 등 주요 직위를 역임했다.

 

강종훈(기술고시 34회) 중부청 조사3국장은 2021년 12월 부이사관에 승진했다. 직전 서울청 과학조사담당관으로 재직하면서 포렌식 프로그램을 개선하고 포렌식 실습교육을 강화해 세무조사 과정에서 효율적인 데이터 수집 및 분석 등에 기여했으며, 가상자산을 활용한 탈세에 대응하기 위해 가상자산 추적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 관련 인프라 구축에 노력한 점을 인정받아 고공단 승진과 함께 중부청 특별조사를 총괄하는 조사3국장으로 발탁됐다.

 

김승민(7급 공채) 부산청 징세송무국장은 지난해 3월 부이사관에 올랐으며, 과장 재직시 서울청 징세관, 국세청 조사1과장・조사2과장 등 요직을 거쳤다.  최근 명예퇴직한 윤종건 전 대구청장을 끝으로 7급 출신 고위직이 없었으나, 이번 발탁인사로 다시금 7급 출신 고위직 명맥을 잇게 됐다.

 

인사 때마다 기대를 모았던 윤창복(행시44회) 부산청 조사1국장은 지난 2019년 10월 부이사관에 오르는 등 부이사관급 가운데 가장 고참급으로, 이번 고위직 인사를 통해 4년11개월 만에 고공단에 올랐다. 그는 인천청 조사1국장, 서울청 과학조사담당관, 국세청 감찰담당관 등 요직에서 두루 재직했으며, 인천청 조사1국장 재직시 악의적・지능적 탈세에 대해 모든 역량을 집중해 엄정 대응하고 정보수집 체계를 강화해 심리분석과 현장정보간의 연계성을 높여 나가는 등 세원정보 수집 프로세스 개선에 노력했다.

 

이번 승진인사에서 세대5기 중 고공단 막차를 탈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장신기 중부청 납보관은 부이사관급인 강남세무서장으로 수평 이동했다. 국세청 기획 부서에서 강민수 국세청장과 오랫동안 함께 근무했던 이력이 오히려 발목을 잡은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장 과장은 고공단 검증 후보에 포함됐으나 인사권자에게 부담이 될 수 있고, 명예퇴직 연령이 얼마 남지 않았기에 후배들을 위해 길을 틔워 줘야 한다는 의중을 본청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이사관 전보에서 장권철(세대10기) 전 국세청 세원정보과장이 국세공무원교육원 교육지원과장으로 이동한 것도 눈에 띈다. 장 과장은 윤석열정부 대통령직인수위 경제1분과에 파견 근무했으며, 국세청으로 복귀해 주요 5대 보직 과장 가운데 하나인 세원정보과장으로 임명된 이후 1년 4개월 만에 부이사관으로 승진했다. 본청 근무 기간에 비해 너무 빨리 승진한 것이 오히려 불리하게 작용한 것이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 

 

이밖에 이번 인사명단에는 없지만 이태훈 본청 인사기획과장이 계속 유임된 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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