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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4.05.12. (일)

기타

[寸鐵活仁]上濁인데 어떻게 下淨일수가?


장재철(張在鐵) 시인
本紙 論設委員

`子不欲이면 雖賞之不절이니라.'

이 말은 季康子라는 中國 魯나라 賊臣이 魯나라에 도적이 많은 것을 걱정하여 그 대책을 물어오자 孔子님이 대답하신 말씀이다.

즉 `그대와 같은 윗사람이 욕심을 버리고 깨끗하면 그 氣風이 온 나라 안에 가득하여 설사 賞을 준다해도 도적질할 사람이 없을 것이니라'는 뜻이다.

설마 그러기야 할까만은 이것이 다름아닌 孔子님과 貪官으로 惡名높은 季康子와의 문답이고 보면 일종의 諧謔(익살)을 느끼고 히죽히죽 웃음이 나온다.

季康子는 당시 魯나라 제일의 權臣으로 그가 긁어 오는 致富는 國主인 魯侯를 훨씬 凌駕했고 온 백성은 그의 收奪과 苛斂(重稅)에 시달리고 있어 그 나라에 도둑이 많은 것도 알고보면 그의 虐政에 연유한 것이었다.

아무리 `自過는 不知'라지만 도둑의 우두머리가 되려 도적의 患難을 걱정하다니…….

영락없는 지금의 우리 처지가 연상되어 쓴웃음이 나온다. 도둑을 잡고 다스려야 할 자리에 있는 사람이 그 도둑과 짜고 도적질을 같이 하다가 들켜 여관방에서 제 손으로 목을 매어 梟首(?)를 하고, 있는 代價없다고 우기는 `뇌물'이 枯葉처럼 亂飛하고 있으니 이같은 정치인의 貪慾과 공무원의 부정부패는 국민을 살맛 안 나게 하는 二大因子인데 농촌은 油價의 앙등과 농산물 수입개방으로 너나 없이 빚더미에 짓눌리고 都市의 小商人은 급격한 消費心理萎縮과 大型商鋪(데파트)의 범람으로 장사가 안돼 줄줄이 가게문을 닫고 경영 잘못으로 은행은 쓰러지고 企業의 大量퇴출로 失業人이 거리에 넘쳐 高層에서 내려뛰어 목숨을 끊는 일이 流行病처럼 번지고 있는데…….

이러고도 `밥 잘 먹고 잠 잘자는 爲政者가 있다면 그 사람은 정신기 등에 장애가 있는 무신경치매증환자'로 진적 鐵窓 달린 병원에 가 있어야 할 사람이다.

아무튼 上淸下不濁의 맑은 기풍이 이 땅에 넘치는 날 모든 法이 제대로 지켜지고 항상 正義가 獨立變數가 되어 民主社會라는 函數가 이루어질 것이며 그러한 환경속에서 국민은 앞날에 희망을 갖고 부지런히 일할 생각이 날 것이니 우리가 목마르게 바라는 第二建國의 偉業도 祖國의 近代化도 只在此山中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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