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의 첫 검찰총장 후보로 내정된 채동욱(54·사법연수원 14기) 서울고검장은 자상하고 겸손한 성품이지만 업무에 대해서는 확고한 소명의식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그는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 대통령의 비자금 사건 수사에 참여한 것을 시작으로 2003년 '굿모닝시티' 분양 비리 수사를 하는 등 검찰 내 대표적인 특수통이기도 하다.
명성에 걸맞게 2006년 대검 수사기획관으로 재직할 당시 '현대자동차 비자금 의혹' 사건과 '론스타의 외환은행 헐값 매입 의혹' 사건을 처리했고, 2010년 대전고검장을 역임하면서 '스폰서 검사' 사건 진상조사단장을 맡았다.
이처럼 대형사건에 대한 풍부한 수사경험 덕에 분석력과 상황판단력이 탁월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또 검찰 내에서는 선후배들의 신망이 가장 두터운 간부 중 한 명으로 꼽히며 검찰 위기 때마다 특유의 중재력과 친화력을 발휘해 '해결사' 역할을 자임해왔다.
대검 차장 시절에는 한상대 전 총장 대신 야당 의원들의 항의방문을 받으면서 해결에 나서 "말이 통하는 사람"이라는 평을 받기도 했다.
다만 채 고검장은 '검란 사태'때 대검 차장으로 있으면서 검사장급 간부들과 함께 한 전 총장에 사퇴를 권유한 바 있다. 한 전 총장이 사퇴한 뒤 책임을 지고 서울고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서울 출신으로 세종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뒤 밀양지청장, 대검 마약과장,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장을 지냈고 대검 수사기획관, 전주지검장, 법무부 법무실장, 대전고검장 등을 역임했다.
부인 양경옥씨와의 사이에 1녀를 뒀으며 취미로는 등산과 테니스를 즐긴다.
▲1959년 서울 ▲세종고·서울대 ▲사시 23회(연수원 14기) ▲창원지검 밀양지청장 ▲서울지검 부부장 ▲서울지검 의정부지청 부장 ▲대검 마약과장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장 ▲대전지검 서산지청장 ▲대검 수사기획관 ▲부산고검 차장검사 ▲전주지검장 ▲법무부 법무실장 ▲대검 차장검사 ▲서울고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