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공인회계사회, 제16회 지속가능성인증포럼 개최
'국내 지속가능성 정보의 재무중요성 실증분석과 활용방안' 논의
![제16회 지속가능성인증포럼에서 한국공인회계사회 임원진 및 포럼 발표자, 토론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http://www.taxtimes.co.kr/data/photos/20250207/art_1739502131113_8d6c59.png)
기업성과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 지속가능성 이슈는 재무적 중요성을 가지며, 리더십과 지배구조 범주에서는 ‘체계적 위험관리’가 재무적으로 중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공인회계사회(회장‧최운열)는 지난 11일 ‘국내 지속가능성 정보의 재무중요성 실증분석과 활용방안’을 주제로 제16회 지속가능성인증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포럼은 웨비나로 진행됐으며, 300여 명의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성황리에 열렸다. 이번 인증포럼은 통계적 모형을 활용한 재무적 중요성 평가 방법에 대한 연구결과를 공유하고,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경청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최운열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중요성 평가를 통해 기업 전망에 영향을 미치는 지속가능성 정보를 선별하는 것은 정보이용자의 효율적인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데 필수과제”라며, “이번 포럼에서 다루는 통계적 모형을 활용한 중요성 평가 방법은 기업의 지속가능성보고서 작성 실무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포럼에서 류호정 서스틴베스트 팀장은 ‘국내 지속가능성 정보의 재무중요성 실증분석과 활용방안’을 주제로, 실증분석을 활용한 재무적 중요성 평가 방법을 소개하고, 재무성과에 영향을 미치는 지속가능성 이슈를 살폈다.
그는 2016~2023년까지 유가증권시장 및 코스닥 상장기업 중 5천335개 기업을 대상으로 분석했으며, 지속가능성 정보(SASB) 기준의 범주 및 이슈와 재무성과와의 관계를 살폈다.
발표에 따르면, ▷환경 범주에서는 ‘온실가스 배출 관리’ ▷사회적 자본 범주 중에는 ‘제품 품질과 안전’, ‘판매 관행과 제품 라벨링’ ▷인적자본 범주에서는 ‘노사관계’ ▷사업모형과 혁신 범주에서는 ‘사업모형 회복력’, ‘공급망 관리’, ‘자재조달과 효율성’ ▷리더십과 지배구조 범주에서는 ‘체계적 위험관리’ 이슈가 단‧중‧장기에 걸쳐 재무적 중요성을 띠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코로나19 전후로 나눠 분석한 결과 ▷환경 범주에서는 ‘온실가스 배출 관리’, ‘대기질’, ‘에너지 관리’, ‘물 및 폐수 관리’ ▷인적자본 범주에서는 ‘노사관계’ ▷리더십과 지배구조 범주에서는 ‘기업윤리’ 이슈가 코로나19 이후 기간에서만 재무적으로 중요한 것으로 관찰됐다.
류호정 팀장은 “이번 연구는 지속가능성 정보와 기업성과 간의 관계를 SASB 이슈 수준에서 살펴본 국내 최초의 연구”라며, “기업성과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 지속가능성 이슈는 재무적 중요성을 갖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으므로, 기업의 중요성 평가에 연구결과를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어떤 부분의 지속가능성 성과를 관리해야 하는지 알 수 있다는 점에서도 의의가 있다”면서 “이번 연구는 산업 전반에 대해 분석하고 있어 산업별 특성을 반영한 후속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종합토론에서는 전규안 숭실대 교수를 좌장으로 인증기관, 정보이용자, 학계, 기준제정기구, 회계업계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의견을 개진했다.
권성식 표준협회 센터장은 “객관적인 중요성 평가 방법론이 부족한 상황에서 통계적 모형을 사용한 중요성 평가에 대한 연구를 수행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며, “실제 기업들이 중요성 평가를 수행할 때 좋은 활용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ROE나 EBITDA 등의 다른 재무성과 지표와의 관계도 고려해 보고, 정보수집의 한계로 이번 연구에서 포함하지 못한 ‘기후 변화의 물리적 영향’과 같은 이슈들도 향후 연구에 포함됐으면 한다”고 제언했다.
김훈태 포스코홀딩스 상무보는 “포럼에서 발표한 재무적 중요성 평가 방법을 발전시켜 기업 규모별 또는 산업별 재무적 중요 이슈를 제시하는 가이드라인으로 활용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중요성 분석이나 재무적 영향 분석에 사용되는 방법론이 정교하지 못해 지속가능성 정보 공시에 어려움이 있다”며, “포럼을 계기로 재무적 중요성 평가에 대한 논의와 연구가 활성화돼 기업 실무자들이 널리 활용할 수 있는 논리적이고 명확한 판단근거와 방법론이 제공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박정은 대신경제연구소 본부장은 “지속가능성 정보가 재무제표에 반영되면, 해당 정보가 재무성과에 미치는 영향을 보다 객관적으로 평가하게 될 것”이라며, “지속가능성 관련 지출도 비용이 아닌 투자로 분류한다면 기업들의 부담을 덜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송민섭 서강대 교수는 “지속가능성이 중요하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이러한 부분들이 주가에 반영되면 지속가능성 정보와 기업가치와의 관계가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론적인 모형에서 기업가치는 현금흐름과 위험으로 구성된다. 현재 지속가능성이 기업가치에 영향을 미치는 경로는 주로 위험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지속가능성의 근본적인 확산을 위해서는 제품 개발과 기술 혁신 등 현금흐름 창출 측면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상호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방대한 국내 지속가능성 데이터를 이용한 연구를 수행해 국제 정세와 무관하게 국내 기업들이 신경 써야 할 이슈를 짚어줬다”며, “지속가능성 공시를 처음 준비하는 기업에게 유용한 전략적 지침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포럼 연구결과 등을 토대로 한국형 SASB 중요성 지도의 개발이 이뤄졌으면 한다”며, “SASB 산업기반 지표가 국내에도 적용 가능한지 검토하고 국내 기업에 적합하도록 개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웅희 회계기준원 상임위원은 “지속가능성 사안과 주제들은 주로 산업 또는 국가 차원에서 재무적 중요성을 평가한다”며, “KSSB 기준에서 다루는 중요성은 기업 특유 정보로 주제가 아닌 정보 수준에서 중요성 평가를 수행한다”고 말했다. 또 “지속가능성 정보의 중요성과 회계정보의 재무적 중요성은 정의는 같으나 판단 과정이 다르다”며, “지속가능성 정보의 중요성은 장기적인 기간 범위를 대상으로 하며, 가치사슬까지 포함하는 등 더 다양한 요소가 고려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황정환 삼정회계법인 파트너는 “포럼에서 발표된 통계적 분석결과와 함께 해당 이슈가 왜 중요한지에 대한 상세한 해석이 제공된다면 재무 영향 경로를 찾는데 실무적으로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통계적 모형을 이용한 중요성 평가 방법은 지속가능성보고서 인증시 객관적인 증거를 제시할 수 있는 방법론이라는 점에서 중요하다”며, “미래전망적 정보와 산업 또는 기업 특유의 정보가 반영되도록 모형을 발전시켰으면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