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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4.05.19.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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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황우여 한나라당 원내대표

"당권ㆍ대권 분리 반대..대표ㆍ최고위원 분리 선출은 찬성"



  한나라당 황우여 원내대표는 16일 "민심과는 멀어진 자기 논리가 있는 정부와 (당이) 충돌이 될 때는 이명박 대통령에게 강하게 '민심을 반영해 달라'고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황 원내대표는 연합뉴스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민주당이 주장하는 한미 자유무역협정 (FTA) 재재협상에 대해 "재재협상을 하면 상당한 시간이 걸릴 텐데 그런 부분도 감안해 어떤 것이 국민에게 적합한가에 대한 심도 있는 토론과 여야 협상, 정부와 여야간 협상이 벌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당 대표 권한대행까지 맡으셨는데 당의 시급한 과제는 뭐라고 보나.

   ▲전당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르는 문제가 지금 단계에서 가장 시급하고 야당의 원내대표와 호흡을 맞추는 것과 당ㆍ청 관계와 관련해 대화를 나누는 것도 중요하다.

   --당 대표를 뽑는 전당대회가 7월4일 열리는데, 전 당원 투표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일단은 긍정적으로 본다. 당의 당면 과제가 계파를 초월하는 하나가 된 당을 만드는 것이다. 전당대회에서도 계파 대리인이 나오면 국민의 비판이 있을 것이다. 대의원을 확장하자는데 의원들 간의 공감대가 있다.

   --대의원은 어느 수준까지 확대해야 하나.

   ▲너무 많으면 관리가 어렵고 비용도 많이 든다. 비상대책위원회에서 결정할 텐데 계파의 벽을 넘었다고 볼 수 있을 정도로 하면 된다. 전 당원으로 늘리기에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

   --당권ㆍ대권 분리규정 개정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정당의 성격은 대통령제와 내각제가 다르다. 우리는 대통령제이면서 일본과 영국처럼 내각제 요소가 있어 당수가 중요했다. 우리나라 정당이 선거를 준비하고 관리하는 당으로 변화하는 과정에서 대권과 당권을 분리했다. 당권을 잡은 대선주자와 그렇지 못한 대선주자와의 형평성 문제도 있다. 당권ㆍ대권 분리는 이미 원칙이 섰다고 본다. 민감한 사안이라서 합의점 찾기도 어려울 것이다.

   --당 대표와 최고위원 분리 선출 문제는.

   ▲대표의 권위와 당의 화합을 위해서는 분리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40대 지도자가 당을 이끌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한 견해는 무엇인가.

   ▲젊은 지도자는 필요한데 연령이나 선수로 제한하는 것이 옳지 않다. 젊음의 강점은 패기와 열정인데 그런 것을 갖췄으면 된다고 본다.

   --추가 감세 철회를 일성으로 말씀하셨는데 중도개혁으로 선회하는 건가.

   ▲이미 감세를 상당 부분 했다. 추가 감세하면 2조~3조원 이상의 재원이 변동된다. 재원이 부족하고 국가부채가 팽창하는데 그런 선택을 하는 것이 옳으냐는 문제가 있다. 우리가 우선적으로 해야 할 서민 재원 마련을 위해 추가 감세는 서두르지 말자는 것이다.

   --`황우여표' 서민정책에는 뭐가 있나.

   ▲라이프 사이클에 따른 맞춤형 복지정책이다. 20대는 대학등록금과 비정규직으로 말미암은 일자리 불안, 30대는 육아, 40대는 내집마련, 50대 이후에는 노후문제가 있다. 이런 것을 정확하게 짚어서 이야기해줘야 한다.

   --서민 재원은 얼마나 마련할 건가.

   ▲세계잉여금을 포함하면 10조원 정도 마련할 수 있다. 일몰제로 도입된 세금감면이 많다. 그런 부분은 정상화해야 한다.

   --수평적 당ㆍ청 관계 강조하셨는데 대통령을 만나면 무슨 이야기를 할건가.

   ▲대통령제의 속성인데 대선 직후에는 대통령이 민심을 정확하게 파악한다. 1~2년 세월이 지날수록 거리가 멀어진다. 정부 관료제의 틀에 들어가기 때문이다. 그러나 국회의원들은 시장도 가고, 양로원도 가고 하면서 여론을 피부로 접한다. 국민의 마음과 가까운 곳은 국회다. 민심과는 멀어진 자기 논리가 있는 정부와 충돌이 될 때는 대통령에게 강하게 '민심을 반영해달라'고 요청할 것이다.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야당이 장관 내정자 2명에 대한 반대 입장을 밝혔는데 어떤 전략인가.

   ▲무전략이 전략이다. 청문회가 청문회답게 진행되고 거기서 결과가 나올 것이다.

   --여당은 청문회 때 후보를 엄호한다는 느낌을 주는데 이번엔 다른 면모를 보일 건가.

   ▲야당이 정략적으로 인신공격한다면 여당은 이를 바로 잡을 의무가 있지만, 여당이라고 비호하면 청문회의 의미가 없다. 여야 모두 구애 받지 말고 정확히 했으면 좋겠다.

   --민주당 김진표 원내대표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재협상을 주장했는데.

   ▲한미 FTA에 대해서 야당이 재재협상을 요구하는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 이유를 자세히 들어봐야 한다. 재재협상을 하면 상당한 시간이 걸릴 텐데 그런 부분도 감안해 어떤 것이 국민에 적합한가라는 면에서 심도 있는 토론과 여야 협상, 정부와 여야간 협상이 벌어질 것이다.

   --한미 FTA는 언제 처리되는 것이 적절한가.

   ▲미국이 8월이 되기 전에 통과시키려는 것 같은데 가급적 미국과 맞는 시간에 처리하는 것이 가장 상책이다. 미국이 8월 이전에 처리한다고 하니 그것은 중요한 시점이며, FTA 처리가 급하다.

   --북한인권법은 어떻게 처리할 계획인가.

   ▲선거가 가까워오기 때문에 민주당도 당내 의견보다는 국민의 의견이 당의 정책이나 원내활동에 큰 비중을 차지할 것이다. 한미 FTA나 북한인권법과 관련해 김 원내대표의 의견을 들어보겠지만,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다.

   --박근혜 전 대표는 만날 계획인가.

   ▲만날 거다. 박 전 대표는 우리 당의 큰 자산이고 국민의 신망을 받는 분이다. 무엇을 원하고 그 일을 하려면 내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이야기할 거다. 박 전 대표가 충분히 일할 수 있는 장이 열렸으면 한다.

   -어떤 자리를 주겠다는 건가.

   ▲무엇을 원하고 내가 어떻게 해줘야 하는지 물어봐야겠다.

   --이명박 대통령과의 관계도 있을 건데.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의 중간에서 파이프 역할을 할 건가.

   ▲하겠다. 필요할 때 하겠다.

   --박 전 대표 만나고 나서 대통령 만날 계획인가.

   ▲그게 자연스러운데 아니어도 괜찮다. 한번 만나고 그만둘 것이 아니라 자주 만났으면 한다.

   --친이계 좌장인 이재오 장관은 어떤 역할을 하는 것이 좋다고 보나.

   ▲만나서 이야기하겠다.

   --공천개혁 차원에서 논의되는 완전국민경선제가 현역 의원에게 유리해 신인 발굴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우리 당은 지금 초선 의원들이 50%가 넘고 재선까지 합하면 80%나 된다. 국제적으로 볼 때는 지나치게 연소하다. 국회는 마지막 결정을 할 때가 많다. 정부를 감시하고 때로는 이끌어주는 역할을 해야 하기 때문에 원숙함이 요구된다. 또 당선 가능성이 떨어지는 후보는 공천과정에서 걸러진다. 공천개혁은 전당대회 준비로 벅찬 비대위에서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나경원 의원이 계속 해줬으면 한다. 김진표 원내대표와도 이 문제를 깊이 있게 논의하겠다.

   --한미 FTA 처리는 어떻게 할 건가.

   ▲우리가 모르는 국익에 손상을 주는 것이 있을 수 있다. 손해 보는 이들의 불이익에 대한 보상, 후속조치 등을 국회에서 점검해야 한다. 원스톱으로 끝내줘야 한다. 말끔히 끝내지 않으면 계속 문제가 생긴다. 정부는 미국과의 협상 못지않게 야당과 협상하고 여당도 설득해야 한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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