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이 오는 6월 말 전국적으로 20여명에 달하는 서기관들의 명예퇴직을 앞둔 가운데 정식 명예퇴임식을 하지 않는 새로운 풍속이 생겨나면서 그동안 모셔왔던 후배들로 하여금 씁쓸함을 짓게 하는 상황이 발생.
지금까지 명예퇴직의 관례를 보면 반평생 몸담았던 직장을 떠나면서 가족, 친지, 지인 등 다수의 축하객들이 참석한 가운데 명예퇴임식을 성대하게 치르며 석별의 정을 나누는 것이 아름다운 선례로 여겨져 왔던 상황.
그런데 최근 명예퇴직을 앞둔 일부 간부들이 명예퇴임식을 사절하는 등 명예퇴직의 풍속도가 달라지고 있어 조직원들 모두가 안타까워하면서 개선책을 호소.
사연인즉, 복수직 꼬리표를 떼어주기 위한 인사권자의 고육책이고 배려해 준 인사가 화근이 되어 반평생을 몸담아 온 국세청에서 명예롭게 은퇴를 하면서도 당당할 수만 없는 아픔이 있다는 것.
이와관련 지방청의 某국장은 직원들에게 불편함을 주지 않기 위해 평생 음지에서 뒷바라지에 힘써 온 배우자도 참석시키지 않고 주무자급 이상만이 참석한 가운데 간단하게 퇴임식을 치르기로 결정.
이에대해 직원들은 "부임 6개월만에 퇴직하는 상황이어서 소속 직원들과 아직 정이 들지 않아 왠지 미안한 생각이 들어서 그런것 아니겠느냐"며 명예퇴직 행사를 강권했으나 요지부동이었다고.
이같은 상황이 발생하자 올해 1월 단행한 서기관급 정기인사에서 명퇴 6개월을 앞둔 복수직 서기관들을 주요보직에서 배제하고 복수직 꼬리표를 떼어 줄 명분으로 객지나 다름없는 지방청으로 전보시킨 것은 조직을 위해 열심히 근무해 왔던 당사자에게 마음의 짐을 안겨주었다는 분석이 주류.
지방청의 한 국장은 "복수직 서기관의 경우 최소한 퇴직 1년전에는 자리이동을 하지 않고도 직위승진을 시켜주던가 일선 기관장으로 배려해 줘야한다"며 개선이 필요함을 인정하면서 "조직을위해 일하다 떠나는 마지막 순간 만큼은 당사자가 보람을 느낄 수 있도록 멋지게 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여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