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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4.05.19.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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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금남로 1번지' 전일빌딩 헐린다

5ㆍ18민주화운동 등 광주 현대사의 부침을 함께한 전일빌딩이 헐릴 것으로 보인다.

   광주도시공사는 최근 전일빌딩에 대한 3차 경매에서 138억1천여만원에 낙찰받았다고 25일 밝혔다.

   지하 2층, 지상 10층, 총넓이 1만4천여㎡인 전체 건물 가운데 경매 대상은 6개 층과 부지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 도시공사 관계자는 "한달 안에 잔금을 내고 구조 안전진단을 받은 뒤 앞으로 활용방안을 검토할 것"이라며 "문화 투자진흥 지구인 점을 감안하면 관련 콘텐츠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광주시와 아시아 문화중심도시 추진단 등은 인근에 들어설 아시아 문화전당과의 연계성 등을 고려해 이 건물을 철거하고, 문화전당 외곽 주차장과 문화 시설ㆍ업체가 들어서는 7~8층 규모의 건물을 신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신축 건물은 독일 프라이부르크의 에너지 자립형 주차장인 손넨쉬프(Sonnenschiffㆍ태양으로 가는 배)를 모델로, 태양열 등 친환경 에너지를 활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전일빌딩은 1968년 12월 7층 건물에 대한 사용승인이 난 뒤 4차례 증·개축을 거쳐 현재의 모습을 갖췄다.

   이 건물은 '광주 동구 금남로 1가 1번지'라는 주소가 대변하듯 지역민에게는 상징적 공간으로 인식됐으며 5ㆍ18민주화운동 당시 옛 전남도청 광장, 분수대에서 쫓겨온 시민이 몸을 숨기기도 했던 곳이다.

   이곳에는 연합뉴스와 광주일보, 광주·전남 민영방송이었던 전일방송 등 언론사의 본사와 지사가 한때 둥지를 틀기도 했었다.

   한편, 광주시 등은 전일빌딩에 인접한 동부경찰서를 다른 곳으로 옮기고 그 부지에 특급호텔 신축을 추진하고 있어 문화전당 조성에 따른 광주 구도심 지형변화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시는 민자 유치를 통해 상업시설과 숙박시설을 갖춘 40층 규모의 특급 호텔을 짓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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