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올해 1595명의 9급 세무직을 신규 선발할 예정인 가운데, 국세청의 ‘신진세력’이라고 할 수 있는 이들 9급 신규직원들에 대한 외부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5년간 9급 세무직 선발규모는 ▲2011년 95명 ▲2012년 366명 ▲2013년 625명 ▲2014년 850명 ▲2015년 1,595명으로 올해 선발규모는 2008년 이후 최대치다.
5년 이래 최대 규모 선발로 세무직이 고시촌의 ‘공직 등용문’으로 급부상했지만 일선 세무서에 배치된 신규 직원의 반응은 이러한 외부 기대와는 사뭇 다르다.
어느 직렬이나 애로사항은 다 있고 신규 직원에게 쉬운 일이 어딨냐는 지적을 차치하더라도, 대민서비스가 주 업무인 국세청의 특수성에서 비롯되는 고충이 다소 있는 편이라는 반응이다.
서울시내 모 세무서로 4월에 전입 온 이 모 조사관은 “외부에서 기대했던 것과 실제로 일하면서 부딪히는 현실은 많이 다르다”고 말했다.
이 조사관은 “외부에서는 ‘4대 권력기관’이라는 이미지가 아직 남아 있지만, 악성민원과 씨름하며 세적업무에 몰두하다보면 ‘공직이 아니라 서비스직에 봉사하고 있는 건가’하는 자조적인 생각도 든다”고 전했다.
이어 “선택과목이 세법과 회계였고 수원(국세공무원교육원)에서도 따로 교육을 받았지만, 정작 현장에서 쓰이는 실무경험은 별개”라며 “4월 전입 후 바로 5월 업무대란 시기 투입됐지만, 교과서에서 배운 지식으로는 민원을 처리하는 데에 한계가 있었다”고 전했다.
기존 직원들에게 새삼스런 얘기는 아니지만 2년마다 다른 기관으로 전보를 해야 하는 점도 신규 직원들에게는 부담감으로 다가온다.
또 다른 신규 직원은 김 모 조사관은 “2년마다 전보를 해야 해 어느 한 곳에 정착하지를 못한다”며 “일반 사기업에 다니는 직장인과 달리 마음 놓고 주거지를 마련하기가 힘들다는 점이 다소 아쉽다”고 전했다.
그렇지만 이와 같은 어려움에도 ‘조세를 거둬들여 국가예산의 기틀을 마련한다’는 사명감으로 버텨낸다는 세정가의 반응도 있었다.
앞서 김 조사관은 “세무서에 근무하면서 많은 어려움이 있지만 내가 하는 일이 정부 정책에 있어 중요한 일임은 부인할 수 없다”며 “국세행정의 한 밀알이 됨으로써 사회에 기여한다는 점에서 보람을 느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