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석성1만사랑회를 세우다-
거듭 이야기하지만 너무나도 보잘것없는 필자에게 하늘도 감동했는지 왠만한 세금쟁이로는 꿈도 못 꿀 소중한 ‘석성장학회’를 만들어 주시고, 또 나날이 융성해지도록 챙겨주고 계시니 얼마나 고마우랴.
그런데도 더러는 자그마한 장학회 하나 운영한다고 무슨 그런 유세를 떠느냐고 비아냥거릴 수도 있을 것이다. ‘세상에 그런 장학회가 어디 한둘이냐?©. 그런 분들에게 감히 말씀드리고 싶다. 장학회도 장학회 나름이라고….
어쨌든 ‘석성장학회’는 날이 갈수록 점점 커가고 있었다. 그런 차에 오랫동안 내 주위를 맴돌고 있던 젊은 청년들로부터 어떤 특별한 주문(?) 하나가 있었다.
“회장님! 중증장애인들에게도 관심을 가져 보는 것이 어떨까요?”
아닌게 아니라 내 마음 한켠에는 그런 생각들을 담아두고 있던 차였다. 그러던 2011년 어느 날인가? 하늘에서 갑자기 선물 하나를 주시는 것이 아닌가. 그러시면서 마음이 따뜻한 사람들과 함께 해보라는 명령(?)까지 담아서….
필자는 생각 끝에 ‘석성장학회’를 연상시켜 ‘석성1만사랑회’ 라는 이름을 떠올려 보았다. ‘석성장학회’는 후원자 없어도 재단 기금으로 운영되지만 하늘의 명령(?)대로 많은 따뜻한 사람들과 함께 하려면 아무래도 사단법인 형태로 해야만 했다. 그래서 나온 것이 1만명이 매월 1만원씩만 낸다면 1억원 가량은 될 것이다. 그렇게만 된다면 어려운 중증장애인들을 제대로 지원해 볼 수 있지 않을까? 한다는 뜻에서….
그러면서 이런 내 구상을 일단 가까운 사람들에게 선보였다. 먼저는 아내를 비롯한 가족들에게, 그리고 가까이 지내는 지인들에게까지…. 그러면서 적극 참여해 줄 수 있느냐고 물어 보았더니 모두들 기다렸다는 듯이 환호해 주었다.
“회장님! 나눔을 몸소 실천하시는 모습을 보고 많은 감동을 받았는데, 이번에는 중증장애인들을 위한 복지사업까지 하신다니 너무 좋습니다. 저도 몇 구좌하고 제 주변에도 많이 알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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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월 18일, 석성 중증장애인 사랑의 쉼터 1호점 입주식을 갖고 있다 |
생각했던 것 이상의 반응들이었다. 심지어 어떤 지인은 매달 100구좌에 해당하는 100만원씩 돕겠다고까지 했다. 그러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이 소중한 기금을 어디에 쓸까 생각하고 있는데 때마침 중증장애인들의 복지를 담당하고 있는 서울시 사회복지과 담당팀장의 한마디가 내 머리를 스쳤다.
자기도 휠체어를 타고 다니는 중증장애인인데 평소 거동이 어려운 중증장애인들은 24시간 도우미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잠잘 때와 같이 도우미가 없을 때나 아니면 집에서 혼자 있을 때는 전기를 켜고 끄는 것조차 어렵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들을 위해 목소리만으로 작동이 가능한 ‘자동 인식기’를 달아 주자는 것이었다.
또다른 하나는 중증장애인들이 평소 타고 다니는 전동카의 배터리를 교체해 주는 것도 좋은 지원사업이 될 것이라고 했다. 왜냐하면 나라에서 전동차는 무료로 지원해 주지만 2년마다 교체해야 하는 배터리는 무료로 안해 준다는 것이란다.
그래서 필자는 몇달간의 준비작업 끝에 드디어 2011년 4월, 서울특별시로부터 사단법인 석성1만사랑회 설립인가를 받았다. 또 6월말에는 성금을 기부하는 사람들에게 세금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지정기부금단체로 지정까지 받게 되었다.
그렇게 해서 4년이란 세월이 흘러 보냈는데 지금도 600여명의 기부천사들이 적게는 1만원에서 많게는 100만원의 후원금을 보내오고 있다. 아울러 필자도 솔선수범하는 뜻에서 매달 100만원씩을 보내고 있다 보니 놀랍게도 매월 1천여만원이나 되는 소중한 성금들이 어김없이 석성1만사랑회로 답지되고 있다.
그래서 우선적으로 인근 서초구 관내에 살고 있는 중증장애인들을 찾아가서 자동 음성인식기를 설치해 주었더니 너무 너무 좋아했다. 또 남은 돈으로 이런저런 장애인 지원사업들도 해보았다. 심지어 청량리에 있는 밥퍼나눔운동본부를 매일 찾아 오는 중증 장애 독거노인들을 대상으로 장수사진도 찍어 주었다.
그런데 한해 두해 세월이 지남에 따라 보다 영구적인 지원사업을 찾아야만 했다. 고민 고민하다가 창안해 낸 것이 중증장애인들이 마음껏 쉴 수 있는 ‘사랑의 쉼터’와 이들의 삶의 터전이 될 공동작업장 같은 것을 만들어서 독자적으로 살아갈 곳을 마련해 주는 것이 좋을 것 같았다.
그때 우연하게도 만난 수호천사가 바로 ‘한국해비타트’였는데 지금은 석성1만사랑회와 떼려야 뗄 수 없는 파트너가 되어 있다. 어땠든 그렇게 출발한 석성1만사랑회는 석성장학회와 함께 잘 커가고 있어 늘 하늘에 감사한다. 또 석성장학회와 마찬가지로 그동안 석성1만사랑회를 통해 느낀 감동스토리 역시 한두가지가 아니어서 얼마나 감동적인지 모른다.
그런데 희한하게도 이 석성1만사랑회를 받쳐주고 있는 대부분의 천사들이 다름 아닌 우리 세금쟁이들이다. 정말 기특하지 아니한가? 그 중에도 필자가 공직생활을 마감한 대전지방국세청 후배 수호천사들은 매월 어김없이 100만원의 귀한 성금을 보내오고 있어 어찌 사랑스럽지 않은가?
“여보시오. 세상사람들이여! 이래도 우리 세금쟁이들에게 손가락질할 거요?
<계속>-매주 水·金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