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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4.04.27. (토)

경제/기업

글로벌 기술혁신 이끌 거점도시에 ‘서울 8위’

삼정KPMG, 2020 글로벌 기술 산업 혁신 조사
싱가포르 1위…이스라엘 텔아비브·인도 벵갈루루 급부상
최대 기술혁신 개발 국가는 미국 1위, 중국·인도 공동 2위

서울이 앞으로 4년간 기술혁신을 이끌 글로벌 10대 도시 중 8위로 꼽혔다.

 

삼정KPMG는 9일 발표한 ‘2020 글로벌 기술산업 혁신 조사' 결과에서 실리콘밸리를 제외하고 '향후 4년간 기술혁신 허브를 이끌 글로벌 도시' 1위로 싱가포르를 꼽았다. 이어 런던(영국)과 텔아비브(이스라엘), 도쿄(일본), 뉴욕(미국), 상하이(중국), 베이징(중국), 서울(한국), 벵갈루루(인도), 홍콩특별행정구(중국) 순으로 나타났다.

 

올해로 8회째를 맞는 조사는 810명의 기술 산업 리더를 대상으로 글로벌 기술 산업 혁신에 대해 물었다.

 

이번 조사 결과 15위에서 3위로 올라선 텔아비브와 올해 처음으로 10대 거점 도시에 이름을 올린 벵갈루루가 눈길을 끈다. 한국의 순위 변동은 없었다.

 

1위인 싱가포르는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바탕으로 첨단 IT인프라와 지적재산권(IP) 보호법, 풍부한 인적 자산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싱가포르는 도시 전체를 스마트시티로 개발하는 ‘스마트네이션’을 추진하고 있다.

 

텔아비브는 이스라엘의 인공지능 및 모빌리티 기술에 힘입어 3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18위에서 올해 9위로 올라선 벵갈루루는 세계혁신지수의 인도 지수가 개선되며 평가가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세계 최대 기술혁신 개발 국가로는 지난해에 이어 미국(28%)이 가장 많은 응답을 받았다. 이어 중국(13%)·인도(13%)가 뒤따랐다.

 

특히 미국과 중국의 격차는 지난해 6%p에서 올해 15%p 차이로 벌어졌다. 미·중 무역거래 재협상, 해외기업 인수 차단 등 미국의 기술 보호정책이 효과를 나타낸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6위에서 올해 2위로 올라선 인도는 기술 전문가를 인도에 머물게 하는 장려 정책과 젊은 인구 동향, 지난 2년간 인도로 몰린 VC 자금 등으로 경쟁력이 강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4년 내로 기술혁신 중심지가 실리콘밸리에서 이동할 것이라고 내다본 응답자는 38%로 전년(58%) 대비 줄었다. 미국이 지적 재산의 독점적 입지를 유지하려고 할 것이라는 전망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반면 “기술혁신 중심지가 이동할 것”이라고 답한 이들은 ‘긱 이코노미’의 부상으로 기업과 노동자가 고용이 아닌 서비스 제공 계약을 맺고 일하면서 어디서든 혁신이 가능하다고 생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이들은 다른 도시들의 혁신과 기업 인프라 수준도 실리콘밸리와 동일하거나 그 이상이며, 실리콘밸리의 높은 사업 비용과 생활비, 혼잡성 등도 단점으로 제시했다.

 

조재박 삼정KPMG 디지털본부장은 “서울은 첨단 IT 인프라를 토대로 데이터 3법 통과와 같은 규제 완화, 핀테크 활성화를 위한 정책 등이 추진되고 있다”며 “또 창업클러스터 구축, 기술 투자 등이 집중되는 도시”라고 답했다.

 

조 본부장은 “향후 글로벌 기술 혁신 허브로 더욱 발돋움하려면 인재 및 투자 유치에 우호적인 환경 조성, 글로벌 스케일업을 위한 체계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한편 서울시는 지난해 ‘바르셀로나 스마트시티 어워드’서도 본상을 수상하며 ICT혁신 도시로서의 위상을 입증한 바 있다. 시는 2022년까지 어디서든 와이파이를 무료로 쓸 수 있는 ‘데이터 프리(data free)' 시스템을 구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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