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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4.05.15. (수)

경제/기업

500대 기업 감사보수, 4년새 108% 급증했다…감사시간은 51%↑

삼성전자 감사보수 증가액 40억으로 최대…증가율은 애경케미칼 639% 최대

신외부감사법 영향 감사비용 늘어…상위 10곳 중 6곳은 금융사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 500대 기업 5개년 감사용역보수 추이 조사

 

지난해 500대 기업 감사용역 보수가 4년 전과 비교해 100%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가율이 500%를 넘는 곳도 5곳에 달했다.

 

21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국내 500대 기업 중 2018년~2022년까지 사업보고서를 제출하고 감사보수‧감사시간을 알 수 있는 308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해 감사용역 보수액은 2천949억4천500만원으로 4년 전 대비 107.9%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감사시간은 179만7천471시간에서 272만1천213시간으로 92만3천742시간(51.4%) 증가하는데 그쳤다.

 

조사 대상 308개 기업 중 감사용역 보수액이 2배 이상 늘어난 기업은 195곳(63.3%)으로 전체의 절반을 넘었다. 하지만 감사시간이 2배 이상 늘어난 곳은 전체 기업의 4분의 1 수준인 79곳(25.6%)에 불과했다.

 

비감사용역 계약체결 규모 역시 243억2천300만원에서 529억7천만원으로 286억4천700만원(117.8%) 증가했다.

 

이는 지난 2018년 11월 ‘신외부감사법’이 시행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신외부감사법 시행으로 기업들은 내부회계관리제도에 대해 의무적으로 외부감사를 받아야 하고, 상장사는 일정 기간 정부가 지정한 회계법인을 선임해야 한다. 또 한국공인회계사회가 표준감사시간을 정할 수 있는 권한을 신설했다.

 

CEO스코어는 기업들이 지출하는 감사용역 보수가 자산 성장 대비 지나치게 커 과다 지출을 조장한다는 지적이 계속해서 제기되고 있다고 밝혔다.

 

감사용역 보수액이 4년새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삼성전자로, 2018년 44억원에서 2022년 84억2천400만원으로 40억2천400만원(91.5%) 늘었다.

 

이어 삼성생명(22억9천800만원, 210.4%), SK하이닉스(22억5천만원, 236.8%), 우리은행(22억1천400만원, 128.2%), 한국전력공사(20억5천400만원, 150.5%), LG전자(19억5천만원, 82.8%) 등으로 증가액이 컸다.

 

같은 기간 감사시간 역시 삼성전자가 2만7천745시간(55.0%) 늘어 조사대상 기업 중 증가폭이 가장 컸다.

 

이어 LG전자(1만8천933시간, 74.4%), 삼성생명(1만8천269시간, 150.4%), SK하이닉스(1만5천153시간, 126.6%), GS리테일(1만2천347시간, 269.1%), 현대모비스(1만2천192시간, 150.1%), 한국전력공사(1만2천147시간, 59.9%) 순이었다.

 

감사용역 보수 증가율은 애경케미칼이 638.6%(4억4천700만원)로 가장 컸다. 애경케미칼은 2018년 감사용역 보수로 7천만원을 지출했지만 2022년에는 5억1천700만원이나 썼다. 이 기간 애경케미칼의 자산도 144.6% 늘었지만, 감사용역비 증가율에는 미치지 못했다.

 

크래프톤(595.8%), 한화손해보험(525.3%), 신영증권(521.2%), GS리테일(500.7%), 키움증권(447.3%), 신한라이프생명보험(428.6%) 등도 감사용역 보수 증가율이 높았다.

 

하지만 같은 기간 자산 증가율은 한화손해보험 20.7%, 신영증권 19.9%, GS리테일 103.3%, 키움증권 155.1% 등으로 감사비용 증가율을 대부분 밑돌았다.

 

감사용역 보수 증가율이 높은 상위 10곳 중 6곳은 금융사로 나타났다.

 

한편, 지난해 4대 회계법인(삼일‧삼정‧한영‧안진)이 해당 기업에서 받은 감사보수액을 보면 삼일회계법인이 812억9천500만원으로 가장 많고, 이어 삼정회계법인 786억6천800만원, 한영회계법인 706억800만원, 안진회계법인 401억3천900만원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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