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해외진출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한류를 기반으로 하는 간접광고(PPL, Product Placement) 활용방안 등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같은 주장은 지난 13일(목) 전경련 문화산업특별위원회(위원장: 김영훈 대성그룹 회장)가 실시한 '기업의 해외진출 활성화를 위한 한류마케팅 전략 심포지움'에서 제시됐다.
이날 심포지움에서 참석패널들은 한류의 현황과 전망을 짚어보는가하면 해외시장에서 기업의 브랜드 가치를 제고하는 수단으로서 간접광고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는 주장을 제기해 관심을 끌었다.
주제발표자로 나선 이강덕 본부장(한국방송영상산업진흥원)은 최근 드라마 수출증가율이 낮아지고(‘05년, 90%→’06년, 75%)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한류를 지속·확산시키기 위해서는 지리·문화적 유사성을 기준으로 세계시장을 권역화 하는 등 맞춤형으로 콘텐츠를 제작·마케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오현창 본부장(MBC)은 한류를 세계적 트랜드로 정착시키기 위한 방안으로 제작·유통 등 부문에 있어 기업광고, 방송콘텐츠 등을 연계한 복합 비즈니스 모델 개발 등을 주문했다.
이날 심포지움에서 박종민 교수(경희대) 등은 기업의 해외마케팅 전략으로서 한류를 바라보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방송 프로그램 중 한류 스타들이 특정 상품(브랜드)을 노출하는 간접광고(PPL)의 경우 소비자 인식에 미치는 효과가 크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기업의 효과적인 해외시장 공략 수단으로서 간접광고(영화, 드라마 등에 상품을 등장시켜 간접적으로 광고하는 마케팅 기법의 일종) 활용방안을 제시했다.
박종민 교수는 "외국 사례나 규제에 대한 순응도를 볼 때에도 우리나라의 간접광고 규제가 비현실적"이라고 지적, "동 규제의 폐지 또는 완화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1980년대 이후 방송광고의 탈규제 추세에 접어들고 있는 미국이나 공영방송 이외에 민영방송에 대해서는 간접광고를 허용하고 있는 일본 등의 경우와 달리 우리나라는 지상파 방송의 간접광고를 금지해 왔다.
그러나 지난 2002년 1월부터 8월까지 기간 중 방송위원회의 총 심의·제재 건수의 경우 10건 중 4건이 간접광고일 정도로 동 규제에 대한 순응도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정부부처·시민단체, 이해관계자, 전문가 집단 등의 과반수 이상(51.1%)이 간접광고 규제에 대해 반대하고 있으며 오는 2012년을 기점으로 광고주들이 간접광고를 가장 선호하게 되어 미디어광고 시장의 주류로 떠오를 것이라는 예측결과 등도 제시됐다.
한편 이 날 심포지움에는 한상필 교수(한양대), 신호창 교수(서강대), 박창식 제작이사(김종학 프로덕션), 고정민 연구위원(삼성경제연구소) 등이 지정토론자로 나서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