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세관(세관장·피재기)이 지난달 9일 개청 95주년을 맞이했다.
여수세관은 1911년7월9일 부산세관에서 관장하는 목포세관지서의 여수감시소로 시작해 해방과 6·25전후 부산, 남해안 일대에 성행했던 치열한 밀수와의 전쟁을 통해 부산세관·인천세관과 더불어 3대 세관으로 성장했다. 그후 1949년6월29일 여수항이 개항으로 지정되면서 같은 해 7월9일 여수세관으로 승격됐다.
여수세관은 한려수도의 끝자락에 위치하고 있는 총정원 63명의 2급지 세관이다. 그러나 여수세관은 작년 한해 2조2천232억원을 징수해 전국 44개 세관 중 5위를 차지했으며,전국 세관 징수금액의 6.8%, 광주권역의 66.9%를 차지하고 있다.
여수는 예로부터 수산업도시로 명성이 높았다. 그러나 '67년 여천공업단지(現 여수국가산업단지)가 조성되면서 150여개 업체가 입주한 동양 최대 규모의 석유화학도시로 발전했으며, 총718만평 규모의 율촌지방산업단지가 조성 중이고, 옆으로는 광양시의 광양제철(POSCO)이 있어 광양만을 둘러싸고 석유화학·철강공업 단지가 형성되고 있다.
여수세관은 지난해 9월15일 석유화학연구회를 결성하고 대표적인 석유화학회사 7개사로부터 전문강사를 초빙해 2주간에 걸쳐 석유화학 전체 공정에 대한 학습기회를 가졌다.
또한 전문서적 및 논문을 구입하고,인터넷 검색을 통해 각종 전문지식을 확보,기업정보시스템을 구축해 심사업무에 활용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으로 올해 4월까지 석유화학 신공정 도입에 대한 권리사용료, 의약품 및 의약품원재료 등의 수입관련 권리사용료 누락부분을 적출해 70여억원의 관세 누락분을 추징함으로써 전국 세관 추징실적 중 1위, 추징 불복률은 '0%'를 달성할 수 있었다.
[사진1]
여수세관은 최근 사회적으로 피조사자 인권보호의식이 높아짐에 따라, 세관의 조사심문과정에도 피의자에 대한 실질적 조언과 피의자가 적극적으로 자기방어를 할 수 있도록 '피의자 인권보호와 실질적 도움을 주기 위한 관세사 참여제도'를 전국 세관 최초로 도입했다.
피재기 여수세관장은 "여수세관은 꾸준한 혁신활동을 통한 '고객을 찾아가는 세관, 고객을 감동시키는 세관' 구현에 부단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업체에서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적극 찾아가 애로사항을 듣고, 물류의 신속한 통관과 각종 절차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앞으로도 지속적인 해상감시활동을 통해 외국선박을 이용한 밀수, 마약, 테러물품 등 각종 위험물품이 국내로 반입되는 것을 방지하고, 특히 국민건강과 국내 농·수산물시장을 위협하는 농·수산물 밀수 단속에 역점을 두겠다"고 향후 청사진을 제시했다.
<광주·박철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