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반도핑기구(WADA) 금지약물인 테스토스테론이 검출돼 선수 자격 정지 처분을 받은 수영선수 박태환(26)이 "테스토스테론이 금지약물인 줄 몰랐다"고 말했다.
박태환은 14일 오후 서울중앙지법 형사8단독(강병훈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피고인 김모 병원장의 세 번째 공판에 검찰측 증인으로 출석해 "어떻게 보면 창피한 말일 수도 있겠지만 나는 (테스토스테론과 남성호르몬이) 금지약물인 줄 몰랐다"고 밝혔다.
박태환은 김모 병원장 변호인측이 "지난 달 두 번째 공판 때 박 선수의 전 매니저가 '테스토스테론과 호르몬은 운동선수라면 금지약물인 것을 모두 알고 있다'라고 진술했다"고 말하며 의견을 묻자 이같이 답했다.
박태환은 "처음에는 몰랐다가 양성 통보를 받은 뒤에 테스토스테론이 문제가 된다는 것을 알았다"며 "스테로이드만 정확히 알고 있었고 나머지 금지약물은 몰랐다. 일일이 외우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문제가 된 지난해 7월29일 네비도(Nebido) 주사 처방을 받은 상황에 대해서는 "평상시와 같이 피부 관리와 카이로프랙틱(척추교정 치료)을 받았다. 이후 다른 방으로 넘어가 주사를 맞았다"고 떠올렸다.
이어 박태환은 "(간호사가) 좋은 주사이니 괜찮다고 이야기했다. 난 무조건 좋다고 맞을 수는 없다고 말했는데 간호사가 전혀 문제가 되지 않고 괜찮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박태환은 남성호르몬이 포함됐다는 설명을 들었다고 했던 본인의 진술에 '실수'라고 해명했다. 김모 병원장 변호사측은 지난달 2차 공판에서 "2014년 7월 이전에 (병원 측에서 주사 처방 전) 남성호르몬이라고 말한 적은 있었던 것 같다"는 박태환의 검찰 조사 내용을 공개한 바 있다.
이에 박태환은 "도핑이 적발된 후 2014년 11월3일에 김 원장을 만나 들었던 이야기를 7월 이전으로 헷갈린 것 같다"면서 "당시 오전 9시부터 조사를 받았다. 이 이야기를 한 것은 오후 3~4시였다.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혼동이 있었다"고 말했다.
박태환은 이미 자신이 많은 것을 이룬만큼 위험을 감수하면서 약물에 손을 댈 이유가 없다고 거듭 결백을 강조했다. "국가대표 생활을 1~2년 한 것도 아니다. 대한민국 수영 대표로 세계에 이름 석 자를 알린 선수라고 자부한다"는 박태환은 "내가 뭐가 아쉬워서 그런 주사를 맞겠느냐"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박태환은 오후 4시30분부터 시작된 공판에 참석해 2시간30분 가량 심문에 응했다. 박태환측은 선수에게 네비도를 투약한 혐의(업무상 과실치상 및 의료법 위반)로 김모 병원장을 고소한 상태다.




